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105. 로버트 넬슨의 '추문 패거리'(The School for Scandal)

정준극 2019. 9. 17. 14:26

추문 패거리(The School for Scandal)

미국의 로버트 넬슨의 3막 오페라

리챠드 브린슬리 셰리단의 동명 원작 바탕


 

작곡가 로버트 넬근과 원작자인 리챠드 브린슬리 셰리단


연극을 좋아하는 분들은 The School for Scandal 이란 연극을 보고 재미있어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연극을 '추문 패거리'라고 번역했다. 서울에서도 연극이 공연되고 광주에서도 공연되었다. 원작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주로 런던에서 활동했던 리챠드 브린슬리 셰리단(Richard Brinsley Sheridan: 1751-1816)의 희곡인 The School for Scandal 이다. 이 희곡은 어찌나 재미있던지(실은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만 포복절도할 내용) 영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에서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인기리에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다. 풍자작가인 리챠드 셰리단은 '추문 패거리' 이외에도 '라이발'(The Rivals), '보모'(Duenna), '스카보로 여행'(A Trip to Scarborough) 등의 희곡으로 빛나는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정치에도 관심이 깊어서 영국 하원에서 위그당 의원으로서 무려 32년간을 봉직하기도 했다. 어떤 평론가는 '추문 패거리'를 풍습희극, 즉 Comedy of Manners 라고 불렀다. 반감정적 희극, 또는 예절의 코미디라고도 불리는 Comedy of Manners는 현대 사회의 매너와 감정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사회의 가치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코미디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영국에서 풍습코미디라고 하면 주로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을 풍자하는 내용의 코미디를 말한다. 근세의 대표적인 풍습코미디는 아마 오스카 와일드의 '진실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rnest)일 것이다.


챨스와 레이디 티즐과 마리아

               

영국 사교계의 포복절도한 스캔들 코미디인 '추문 패거라'를 미국의 로버트 넬슨(Robert Nelson: 1941-)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전 5막의 오리지널 희곡을 3막으로 압축하여 오페라로 만들기란 쉽지 않을 터이지만 뛰어난 재능의 로버트 넬슨은 이를 성사사켰다. 대본은 넬슨과 오페라 대본으로 콤비를 이룬 버크 로스(Buck Ross)가 담당했다. 이 오페라는 2018년 1월 텍사스 휴스턴의 무어스 오페라 센터에서 처음 공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미드웨스트에서 성장한 넬슨은 어려서부터 피아노 등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작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커티스 음악원에 재학 중일 때 이미 작곡가로서의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으며 오페라도 서너편을 완성했다. '풍경이 보이는 방'(A Room with a View), '티켓 주세요'(Tickets Please), '이기적인 거인'(Selfish Giant)이며 가장 최근에 완성한 것이 '추문 패거리'이다. '이기적인 거인'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것이다.


스캔들 소문의 진원지인 살롱. 레이디 스니어웰, 레이디 티즐, 올리버 경, 조셉과 챨스 등등. 마치 '여자는 다 그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조셉 서페이스(Joseph Surface). 챨스 서페이스와 형제간이다. 교활하고 야심이 많은 남자이다. 마리아의 돈을 보고 마리아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레이디 스니어웰과 수단을 꾸며서 결혼이 성사되도록 한다. 그는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심지어는 레이디 티즐에게도 작업을 걸었다. 돈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지만 불쌍한 친적을 도와주는데에는 인색하다. 특히 가난한 스탠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스탠리는 실은 올리버 경이 변장한 것이다.

- 챨스 서페이스(Charles Surface). 올리버 경의 조카 중의 하나이다. 마리아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다. 돈 쓰기를 좋아하는 젊은이이다. 마음씨가 착한 편이며 자기의 실수를 당장 인정하는 타입이다. 삼촌의 도움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 빚을 갚기 위해 재산을 처분할 때에도 삼촌의 초상화만은 절대로 팔지 않았다. 미스터 프레미엄이 값을 후하게 처주겠다고 했지만 팔지 않았다. 스런데 미스터 프레미엄은 실은 올리버 경이 변장한 것이다. 이런 일 때문에 챨스는 올리버 경의 조카 중에서도 아주 관찮은 조카로 간주되고 있다. 상류의 기성세대에 대하여 약간은 반항적인 기질이 있다.

- 올리버 서페이스 경(Sir Oliver Surface). 조셉과 챨스의 부자 삼촌이다. 오랫동안 동인도에 있어서 재산을 모았다. 그는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조카들에게 돈을 보냈다. 귀국한 그는 과연 주가 자기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지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조카들의 마음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탠리로 변장하였고 또한 미스터 프레미엄으로 변장하였다. 그는 친절하며 세심한 사람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조셉과 챨스에 대하여 무어라고 말하는 것을 다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 피터 티즐 경(Sir Peter Teazle). 피트(Pete)라고도 불린다. 나이 많지만 부유한 신사이다. 조셉의 편을 들어서 올리버 경에게 챨스에 대하여 좋지 않게 얘기한다. 그는 젊은 여자와 결혼했지만 너무나 돈을 헤프게 쓰는 바람에 헤어지려고 생각한다. 그는 부인에게 헤어진다면 위자료로 상당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그는 부인과 헤어졌지만 다시 화해하고자 한다.

- 레이디 티즐(Lady Teazle). 피트 경의 젊은 부인이다. 상당한 미모이지만 허영심이 많다. 특히 유행하는 옷에 대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남편인 피트 경은 레이디 치즐이 조셉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기미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자기에게 많은 돈을 상속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마음을 고쳐 먹는다.

- 마리아(Maria). 여지들 중에서 유일하게 가십을 싫어하는 젊은 아가씨이다. 마리아는 순수함과 선함의 상징이라고 볼수 있다. 마리아는 챨스를 사랑한다. 그너나 조셉이 두 사람의 관계에 끼어 들어서 깨트리려 한다. 조셉은 챨스와 레이디 스니어웰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제는 챨스와 마리아의 관계를 깨트릴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 레이디 스니어웰(Lady Sneerwell). 챨스를 좋아하는 돈 많은 과부이다. 챨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챨스와 마리아의 관계를 깨트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그는 동지를 발견한다. 조셉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챨스와 마리아를 모함하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소문을 퍼트리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다. 그런 이유로 사교계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

- 미세스 캔두르(Mrs Candour). 수문 퍼트리는 선수인 레이디 스니어웰의 친구 중의 하나로서 역시 소문 퍼트리기 선수이다. 그는 위선적인 면이 있다. 왜냐마혐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 나쁘다고 확신하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소문을 퍼트리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 스네이크(Snake). 레이디 스니어웰의 하녀로서 소문 퍼트리는 일에 한 몫을 한다.

- 모제스(Moses). 챨스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의 하나이다. 올리버 경이 조카와 접촉하도록 도와준다.

  


레이디 티즐과 조셉, 챨스, 피터 경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대사들이 기가막히게 위트가 있고 또한 얽히고 설킨 상황들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반전의 묘미도 있으므로 박수를 받는 내용이다. 음악은? 현대 작곡가에 의한 작품이기 때문에 별로 감동적이지 아니한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마치 길버트-설리반의 사보이 오페라를 보는 듯하다. 재미가 있다.


레이디 스니어웰과 조셉과 챨스


영국의 상류층 사회에서는 그저 모였다 하면 부인네들이 가십을 만들어 내기에 정신들이 없었다. 부인네들이 퍼트리는 가십은 누가 누구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바람피는데 대한 이야기, 누가 재신이 얼마이고 누구는 얼마를 날려버려서 무일푼이고 등등 재산에 대한 이야기, 누구와 누구와 결혼한다느니 약혼햇다가 취고했다느니 등등의 집안과 집안간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단연 사랑이야기가 톱 소문이다. 사랑이야기라고 해도 보통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바람피운 얘기가 중점이다. 그런 얘기꺼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부인네들은 죽을 힘을 다해서 그 가십을 퍼트리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발없는 소문이 천리간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올리버 경의 등장


돈많은 과부인 레이디 스니어웰은 젊고 잘생겼으며 마음씨도 착한 챨스 서페이스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 그런데 챨스는 마리아를 사랑하고 있고 마리아도 챨스를 사랑하고 있다. 문제는 챨스의 형인 조셉도 마리아를 좋아하고 있다는데 있다. 레이디 스니어웰과 조셉은 챨스와 마리아의 관계를 훼방하기로 의기 투합한다. 그러면 레이디 스니어웰은 챨스의 사랑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조셉은 마리아의 사랑을 얻을 기회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챨스가 다른 여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만 내면 되는 것이다. 한편 나이 많은 부자인 피터 티즐 경은 시골 출신인 어떤 젊고 예쁘게 생긴 여자와 결혼하여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그 여자를 레이디 티즐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피터 경 부부는 결혼한지 몇달 안되었는데 삐꺽거리고 있다. 레이디 티즐이 너무 낭비하는 것이 문제였다. 피터 경은 부인과 이혼하는 것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레이디 티즐은 남편의 그런 눈치를 챘는지 안챘는지 모르지만 나이 많은 남편보다는 젊은 사람이 좋아서 어떻게 하다보니 조셉 서페이스를 애정행각의 상대방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마리아를 비난하는 레이디 스니어웰과 레이디 티즐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다름 아니라 조셉과 챨스의 돈많은 삼촌인 올리버 서페이스 경이 그동안 외국에서 지내다가 돌아온 것이며 두 조카, 즉 조셉과 챨스 중에서 누구를 재산 상속자로 삼을 것인지를 테스트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경이 소문으로 들은 얘기는 조셉이 교양이 있고 건실하다는 것이며 챨스는 방탕해서 몹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올리버 경은 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각각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고 등장키로 한다. 올리버 경은 우선 낭비벽이 있다는 챨스의 생활을 조사하기 위해 돈빌려주는 사람인 미스터 프레미엄으로 변장한다. 올리버 경은 챨스가 사치스럽게 살면서도 가족들은 빚더미에 올려 놓은 사실을 알게 된다. 미스터 프레미엄(실은 올리버 경)은 챨스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 챨스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가문의 초상화들 뿐이니 이것들이라도 팔아서 빚을 갚겠다고 제안한다. 그런데 챨스는 단 하나의 초상화, 즉 삼촌인 올리버 경의 초상화만은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나선다. 올리버 경은 조카 챨스의 마음씨를 갸륵하게 본다.


레이디 스니어웰과 하인 스네이크, 하녀 미세스 캔두르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와 그에 따른 소문은 어느 것이 사실인지 밝혀지게 된다. 레이디 티즐이 조셉 서페이스를 만나러 찾아갔을 때에 소문의 진위가 밝혀진다. 레이디 티즐이 조셉과 만나고 있는 중에 레이디 티즐의 남편인 피터 티즐 경이 느닷없이 조셉을 찾아온다. 레이디 티즐은 조셉과 만나고 있는 것을 남편에게 들키면 곤란하므로 얼른 가리개 뒤에 숨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는다. 그럴 때에 마침 조셉의 동생인 챨스가 형 조셉을 만나러 온다. 피터 경은 자기 부인이 혹시나 챨스와 섬싱이 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챨스가 나타나니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보려고 역시 가리개 뒤에 숨는다. 그런데 얼핏 보니 가리개 뒤에 웬 젊은 여인이 먼저 와서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피터 경은 그 여인이 자기 부인인줄도 모르고 아마도 조셉이 일부러 숨겨놓은 여인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가리개 뒤에 있는 여인을 못본채 하고 옷장 속에 숨는다. 챨스가 조셉에게 형이 레이디 티즐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갑자기 대답이 궁한 조셉은 챨스에게 실은 피터 경이 저쪽 가리개 뒤에 숨어 있다고 털어 놓는다. 챨스가 가리개 뒤에서 피터 경을 붙들고 나온다. 그 틈을 이용해서 조셉은 모든 것이 잘못하면 아주 이상하게 될 것 같아서 우선은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서 얼른 자기 방으로 사라진다. 챨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온 피터 경은 챨스에게 사실 가리개 뒤에 웬 젊은 여자가 숨어 있는데 아무래도 조셉의 애인 같다고 말한다. 이에 챨스가 다시 가리개 뒤로 가서 어떤 젊은 여인을 끌어 낸다. 그런데 밝은데서 보니 피터 경의 부인인 레이디 티즐이 아니던가?


마리아와 레이디 티즐


한편 올리버 경은 조셉의 가난한 먼 친척으로 변장헤서 조셉을 찾아간다. 올리버 경은 조셉에게 살기가 힘드니 도와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셉은 가난한 친척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올리버 경은 조셉이 겉으로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친척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올리버 경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어째서 변장을 했으며 그 결과 조셉과 챨스에 대하여 어떤 사실을 알아 냈는지를 밝힌다. 모두들 레이디 스니어웰과 그의 하인인 스네이크가 챨스와 레이디 티즐에 대한 소문을 협동해서 퍼트린 장본인인 것을 알게 된다.


피날레 장면


오페라의 간단한 줄거리로는 대략적인 이해가 불충분할 것이므로 시간도 있고 해서 연극의 스토리를 소개코자 한다. 연극은 1777년 5월에 런던의 드러리 레인 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오페라의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냥 재미로 읽기 바란다. 오리지널 연극은 전 5막이다.


[1막] 1장. 부유한 젊은 과부인 레이디 스니어웰과 하인인 스네이크가 여러가지 스캔들 소문을 퍼트릴 궁리를 하고 있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사람들 소문 내는 것을 유일한 취미로 삼고 있는 여자이다. 스네이크는 돈만 집어 주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고용인이다. 스네이크가 레이디 스니어웰에거 어째서 피터 티즐 경과 그가 후견인으로 있는 마리아, 그리고 챨스와 조셉 서페이스 형제에 대하여 이런 저런 소문을 퍼트리려고 하는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조셉과 챨스 형제는 피터경의 비공식 후견을 받고 있다. 조셉은 사람들로부터 관찮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그런데 조셉은 레이디 스니어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그 점이 속상한 것이어서 이들을 골탕 먹이고 싶은 것이다. 레이디 스니어웰의 설명에 의하면 조셉은 마리아라고 하는 아름다운 상속녀를 좋아하는데 마리아는 조셉의 동생인 챨스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조셉과 함께 챨스를 마리아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음모를 꾸미면 먹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챨스가 피터 경의 젊은 부인인 레이디 티즐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내면 마리아가 그 소문을 믿고 챨스를 멀리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조셉이 레이디 스니어웰과 협의하기 위해 찾아온다. 잠시후 마리아가 나타난다. 마리아는 벤지만 백바이트 경(Sir Benjamin Backbite)과 그의 나이 많은 삼촌인 크랩트리(Crabtree)가 자꾸 추근대기 때문에 도망가다보니 레이디 스니어웰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미세스 캔두르가 들어와서 풍자적으로 '소문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나쁘지만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도 나쁘다'라고 말한다. 잠시후에 마리아를 쫓아 다니던 백바이트 경과 크랩트리가 들어온다. 이들 역시 수다라면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저런 소문을 가지고 온다. 그 중 하나가 조셉과 챨스의 삼촌으로 동인도에서 16년이나 지낸 올리버 경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모두들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다. 또 하나 소식은 챨스의 경제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와 챨스. 모스크바


2장.  피터 경이 부인인 레이디 티즐의 낭비벽을 불평하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서페이스 형제의 아버지를 모시던 집사인 로울리가 도착하자 피터 경은 그에게 두가지 중대한 소식을 전한다. 로울리는 조셉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델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 조셉인데 마리아가 조셉을 거부하자 마리아에 대하여 불만을 터트린다. 로울리는 마리아가 챨스에게 더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며 실상 챨스는 아주 바람끼가 있는 난봉꾼이란 식으로 얘기를 한다. 로울리가 찾아온 것은 올리버 경이 방금 동인도로부터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2막] 1장. 피터 경이 부인인 레이디 티즐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피터 경은 레이디 티즐의 낭비와 사치 때문에 집안이 망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피터 경은 레이디 티즐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천한 시골 처녀였던 것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레이디 티즐은 유행을 따라서 옷 몇벌 산 것 가지고 무얼 그러느냐고 말하면서 피터 경의 말을 들은체 만체하고 레이디 스니어웰을 만나러 나간다. 피터 경은 비록 부인과 말다툼을 했지만 아직도 부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는 말다툼 까지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2장. 레이디 스니어웰의 집이다. 소문 내는 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호호거리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레이디 티즐과 마리아가 도착한다. 레이디 티즐은 당장 사람들의 가십에 동참하지만 마리아는 그런 것이 역겹다는 듯 저만이에 혼자 있는다. 이번에는 피터 경이 도착한다. 연극에서는 출연자들이 그저 이유도 없이 마음대로 등장한다. 피터 경은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소문 얘기는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저 소위에 경읽기로 듣는다. 피터 경이 하릴 없이 떠나고 수다 떨던 사람들은 옆 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리아가 혼자 있자 조셉이 다가가서 청혼을 한다. 마리아는 조셉의 말을 들은체도 하지 않는다. 레이디 티즐이 들어와서 마리아보고 나가 있으라고 말한다. 알고보니 레이디 티즐은 조셉과 마치 애인 사이인 것처럼 시시덕 거린다. 하지만 조셉은 레이디 티즐에게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레이디 티즐을 따돌릴 재간도 없다. 3장. 올리버 경이 친구인 피터 경과 만난다. 올리버 경은 피터 경이 젊은 아가씨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매우 흥미로워 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서페이스 형제에 대한 것으로 돌아간다. 피터 경은 조셉에 대하여 아주 점잖은 신사라고 치켜 세운다. 하지만 올리버 경은 피터 경이 위선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의심한다.


[3막] 1장. 올리버 경의 충실한 하인인 로울리는 올리버 경에게 각기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서 조셉과 챨스의 집을 찾아가서 과연 그들이 어떤 생각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따라 올리버 경은 우선 스탠리라는 이름으로 서페이스 집안의 먼 친척인 것처럼 신분을 감추기로 한다. 스탠리(실은 올리버 경)은 조셉과 챨스를 따로 찾아가서 도움을 청해 보기로 한다. 로울리는 또한 '친절한 유태인'인 모제스를 올리버 경의 테스트 계획에 끌어 들여 챨스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모제스는 돈을 빌려주는 대금(貸金)업자로서 그동안 챨스를 여러 모로 도와준바 있다. 모제스는 바로 그날 밤에 챨스에게 프레미엄이라고 하는 또 다른 대금업자를 소개해 주기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올리버 경은 피터 경의 의견에 따라, 그리고 모제스의 도움을 받아 그가 프레미엄이란 사람의 역할을 하기고 결정한다. 그리고 조셉에게는 가난한 먼 친척인 스탠리라는 사람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피터 경이 혼자 있는데 마리아가 들어온다. 피터 경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마리아에게 챨스보다는 조셉이 더 관찮은 사람이니 조셉과 결혼하라고 설득코자 한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미 마음으로 챨스를 더 좋아하고 있어서 피터 경의 말이 귀에 들어롤리가 만무하다. 마리아는 피터 경의 말에 설득 당하지 않는다. 그러자 피터 경은 '후견인으로서의 권리'를 내세워서 위협을 한다. 마리아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뜻으로 그 자리를 떠난다.


레이디 티즐이 들아와서 남편인 피터 경에게 2백 파운드를 달라고 요구한다. 피터 경은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하냐면서 화를 내고 레이디 티즐은 달라고 하면 줄 것이지 무슨 남자가 그렇게 속이 좁냐면서 쏘아 붙인다. 두 사람의 말다툼이 끝날 줄을 모른다. 두 사람은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다짐한다. 레이디 티즐은 일부러 남편 피터 경의 화를 부추켜서 헤어지게 되면 돈과 재산을 얻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2장. 프레미엄씨로 변장한 올리버 경이 모제스와 함께 챨스의 집에 도착한다. 두 사람이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에 하인인 트립(Trip)이 모제스에게 개인적으로 필요하니 돈 좀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모제스는 지난번 빌려간 돈도 갚지 않았다고 하면서 난처해 한다. 올리버 경은 '이 곳은 낭비의 전당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3장. 챨스와 그를 찾아온 손님들이 떠들석하게 술을 계속 마시고 있다. 이들은 거나해지자 무슨 기쁜 일이 그렇게도 많은지 노래들을 부른다. 이들은 기왕 모인 김에 밤에 도박이나 하자고 하면서 준비한다. 챨스는 느닷없이 마리아를 위한 축배를 제청한다. 손님들도 마리아를 위해서 축배를 든다. 이때 모제스와 프레미엄(실은 올리버 경)이 들어온다. 올리버 경은 술들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도박을 준바하는 장면을 보고 대단히 실망한다. 챨스는 프레미엄씨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삼촌인 것을 알아 채지 못한다. 챨스는 삼촌이 아직도 인도에 있는 줄로 알고 있다. 챨스는 프레미엄씨에게 솔직하게 돈 좀 빌려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인도에 있는 삼촌이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나면 자기에게 큰 재산을 물려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프레미엄은 챨스에게 자기도 올리버 경을 잘 알고 있는데 건강하시어서 당분간 세상 떠날 일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재산을 조카에게 상속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프레미엄은 챨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에 집안에 귀중한 물건들이 있으면 좋은 값으로 즉시 사겠다고 제안한다. 챨스는 프레미엄에게 그동안 어머니가 남겨주신 식기들과 아버지가 남겨주신 귀중한 서적들은 모두 팔아서 없고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집안 사람들의 초상화뿐인데 그것이라도 사시겠다면 기꺼이 팔겠다고 대답한다. 프레미엄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올리버 경은 '아니 세상에 이런 형편없는 사람이 다 있나? 아니, 자기 가문 사람들의 초상화까지 팔겠다고?'라면서 속으로 무척 괘씸해 한다. 


[4막] 1장. 챨스는 집안에 있는 가족 초상화들을 프레미엄이란 사람에게 팔기로 한다. 챨스의 집은 마치 경매장과 같다. 챨스는 가족의 족보를 그린 두루마리를 사회봉처럼 두드리며 경매를 진행한다. 챨스는 마지막 초상화는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올리버 경의 초상화이다. 자기를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삼촌인데 그분의 초상화를 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서이다. 프레미엄이 다른 모든 초상화의 값보다 더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하지만 챨스는 팔지 않는다고 굳게 말한다. 그 장면을 바라본 올리버 경은 챨스에 대한 생각을 고쳐 먹고 만일 그가 낭비벽이 있어서 재산을 탕진했다고 해도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올리버 경과 하인인 모세스가 자리를 뜨자 이번에는 로울리가 등장한다. 챨스는 로울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매로 인한 수익금 수백 파운드를 미스터 스탠리(Mr Stanley)에게 보내도록 한다. 스탠리는 올리버 경이 가장한 인물이다. 스탠리는 챨스에게 빚을 모두 갚으라고 독촉했던 터였다. 2장. 로울리가 '스탠리씨'에게 보내는 수백 파운드의 돈을 올리버 경에게 전달하기 위해 찾아온다. 올리버 경은 '이제 챨스의 빚은 모두 탕감되었다. 덕세(Benevolence)까지도 대신 낼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덕세라는 것은 국왕이 헌금의 명목으로 임의대로 거두는 세금을 말한다. 올리버 경은 스탠리라는 가명으로 또 다른 조카인 조셉을 만나러 간다.


3장. 조셉은 레이디 티즐이 찾아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인이 들어와서 레이디 치즐이 방금 가마를 타고 모자 상점을 떠났다고 보고한다. 그러면서 창문에 가리개를 친다. 왜냐하면 옆 집의 처녀가 이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애정행각 등등에 대하여 지나치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레이디 티즐이 들어서자 조셉은 마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맹세코 다짐한다. 그러면서 레이디 티즐과 야한 얘기를 하면서 시시덕 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레이디 티즐에게 명성을 위해 조금은 방탕한 것도 좋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말하자면 자기와 밀회를 가지는 것도 재미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하인이 들어와서 피터 경이 찾아 왔다고 전한다. 레이디 티즐은 남편에게 발각되면 곤란하므로 우선 숨고 보자고 생각하여 정신 없이 가리개 뒤로 숨는다. 피터 경은 조셉에게 아무래도 자기 부인 레이디 티들과 챨스가 모종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는 근거는 레이디 스니어웰과 조셉이 소문을 퍼트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조셉은 이상하게도 신경질적으로 챨스와 레이디 티즐의 명예를 걸고라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피터 경은 아내인 레이디 티즐과 헤어진다고 해도 자기가 살아 있는 한 상당한 금액을 위자로조로 줄 것이며 또한 부동산도 넘겨 주어서 걱정 없이 살도록 해줄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피터 경은 조셉에게 마리아와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라고 주장한다. 피터 경은 마리아의 후견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마리아의 결혼문제를 거론해도 누가 무어라고 할 사람이 없다. 조셉은 가리개 뒤에 숨어 있는 레이디 티즐도 피터 경의 그 말을 들었을 것이므로 상당히 복잡한 심정이 된다.


하인이 챨스가 왔다고 전한다. 피터 경은 가리개 뒤로 숨기로 한다. 피터 경은 조셉으로 하여금 챨스가 레이디 티즐과 섬싱이 있다는 말을 내뱉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가리개 뒤에 숨은 피터 경은 가리개 한쪽 구석에 웬 여자가 숨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다만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누구인지 모를 뿐이다. 피터 경이 레이디 티즐과 함께 있지만 누군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조셉은 피터 경에게 '실은 귀여운 프랑스 모자집 점원인데 얼굴이 알려지면 곤란하기에 잠시 숨도록 했을 뿐'이라고 작은 소리로 '고백'한다. 그러자 자기도 얼굴이 알려지면 곤란한 피터 경은 모자집 점원이라는 여자와 함께 숨어 있는 것이 거북해서 뒤에 있는 옷장 안으로 숨는다. 잠시후 챨스가 들어선다. 조셉은 챨스에게 소문을 들었는데 레이디 티즐과 무슨 관계냐고 묻는다. 챨스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며 어떤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챨스는 아무래도 조셉이 저렇게 묻는 것을 보니 그가 레이디 티즐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생각을 한다. 조셉은 마치 챨스에게 인심이라도 쓰듯 귀속 말로 '실은 피터 경이 저 가리개 뒤에 숨어 있다네'라고 말해준다. 챨스가 숨어서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가리개 뒤로 가서 옷장 안에 숨어 있는 피터 경을 세차게 끌어 낸다. 피터 경은 챨스에게 그동안 의심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마음이 약해진 챨스는 조셉과 레이디 티즐에 대한 자기의 말을 농담으로 들어 달라고 한다.  


하인이 레이디 스니어웰이 찾아 왔다고 전하자 조셉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러 뛰어 나간다. 한편, 피터 경은 챨스에게 가리개 저 쪽에 프랑스 모자상점 아가씨가 있다고 말한다. 챨스는 어떤 아가씨인지 보겠다고 하며 가리개를 젖히려고 하는데 조셉이 돌아온다. 하지만 챨스는 이미 가리개를 젖혔고 레이디 티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챨스는 무슨 영문인지를 알겠다는 듯이 재미 있어 하지만 레이디 티즐과 피터 경과 조셉은 돌처럼 그 자리에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서 있다. 조셉은 피터 경에게 어떻게 해서 레이디 티즐과 함께 있게 되었는지를 구차스럽지만 변명한다. 그러나 레이디 티즐은 조셉의 변명이처럼 우연히 들른 것이 아니라 실은 조셉과 사귀려고 왔다고 털어 놓는다. 하지만 레이디 티즐은 피터 경이 자기에 대하여 관대하게 배려하겠다는 얘기를 듣자 조셉을 만나러 온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레이디 티즐은 조셉을 더 이상 마음에 두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간다. 피터 경은 레이디 티즐이 자기의 재산을 보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믿어서 화를 참지 못한다. 조셉은 그런 피터 경에게 계속 변명하며 자기는 무고하다고 말하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다.


[5막] 1장. 스탠리로 변장한 올리버 경은 이번에는 조셉을 찾아간다. 조셉도 챨스나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못 보았던 삼촌을 알아보지 못한다. 조지는 스탠리를 상당하 정중하게 맞이하지만 스탠리가 도와 달라고 하자 있는 돈을 모두 챨스를 도와주는데 썼기 때문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 스탠리는 조지에게 올리버 경이 조지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올리버 경이 준 돈으로 자기를 도와 줄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자 조지는 올리버 경은 대단히 고집세고 구두쇠여서 자기에게 물려준 것이라고는 차 몇 봉지와 숄 하나와 기르던 새와 인도에서 만든 크래커 정도라고 대답한다. 올리버 경은 조지의 말이 전부 거짓인 것을 알고 매우 분노한다. 왜냐하면 올리버 경은 인도에서 조셉에게 1만 2천 파운드나 되는 돈을 보냈기 때문이다. 스탠리는 화를 내보이지 않고 그대로 조지의 집에서 나온다. 잠시후 로울리가 나타나서 조셉에게 올리버 경이 마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2장. 피터 경의 집이다. 레이디 스니어웰과 하녀인 미세스 캔두르와 벤자민 경, 그리고 크랩트리가 티즐 사건에 대하여 이런 저런 소문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벤자민 경은 피터 경이 조셉과의 결투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말한다. 크랩트리는 피터 경이 결투를 한 것은 챨스이며 칼이 아니라 피스톨이라고 주장한다. 올리버 경이 들어오자 이들은 올리버 경에게 결투에서 부상당한 사람의 상처가 어떤지 의사에게 연락해서 알아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 순간에 피터 경이 도착한다. 부상을 당했다느니 하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이 들어난다. 피터 경은 공연히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모두 나가라고 명령한다. 올리버 경은 조카 두 사람을 모두 만났는데 피터 경이 예상한대로 조셉은 아주 성격이 좋더라고 짐짓 럐기한다. 그런데 조셉은 피터 경과 레이디 티즐이 그의 집에서 가리개 뒤에 함께 숨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크게 웃는다. 올리버 경이 나가자 로울리는 피터 경에게 레이디 티즐이 옆 방에서 울고 있다고 말한다. 피터 경은 레이디 티즐과 화해하기 위해 옆 방으로 나간다.


3장. 레이디 스니어웰은 조셉에게 피터 경이 조셉이 대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 노릇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불평조로 말한다. 그러면서 마리아의 후견인인 피터 경은 마리아와 챨스의 결혼을 승락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여 말한다. 두 사람은 스네이크를 적당히 이용해서 챨스와 레이디 스니어웰이 관계에 있다는 것을 소문내어서 위기를 모면해 보기로 합의한다. 레이디 스니어웰이 떠난다. 올리버 경이 도착한다. 조셉은 올리버 경을 스탠리로 믿어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챨스가 도착해서 프레미엄이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다. 조셉과 챨스는 정체가 무엇이든간에 이제 곧 부자 삼촌인 올리버 경이 도착할 것이므로 스탠리/프레미엄에게 어서 이 집에서 나가라고 말한다. 이때 피터 경과 레이디 티즐, 그리고 마리아와 로울리가 도착한다. 올리버 경은 그제서야 스탠리와 프레미엄이 모두 자기 였다는 정체를 드러낸다. 피터 경과 올리버 경과 레이디 티즐은 모두 입을 모아 조셉을 비난한다. 한편, 올리버 경은 챨스를 용서한다. 왜냐하면 자기의 초상화를 팔아 넘기려 하지 않았고 또한 스탠리에 대하여도 관대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마리아는 챨스와 결혼하기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챨스와 레이디 스니어웰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조셉은 기다렸다는 듯이 레이디 스니어웰을 나오도록 한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챨스를 애인처럼 대한다. 챨스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때 로울리가 스네이크를 불러 낸다. 그런데 스네이크는 로울리로부터 레이디 스니어웰의 음모를 밝히도록 뇌물을 받았다. 스네이크는 챨스와 레이디 스니어웰의 관계에 대한 소문은 그들이 첫소문을 퍼트린 것이라고 털어 놓는다. 레이디 티즐은 레이디 스니어웰에게 이제로부터는 '추문 패거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레이디 스니어웰은 창피하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해서 자리를 든다. 조셉이 그 뒤를 쫓아간다. 잘못하면 레이디 스니어웰로부터 악의적인 스캔들 소문으로 공격을 받을 것 같아서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챨스와 마리아가 화해한다. 챨스는 마리아에게 이제부터는 성실하게 살것이며 마리아의 말대로 따를 것임을 약속한다. 모두들 한줄로 서서 관객들에게 '여러분들이 바란다면 스캔들도 없어질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