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113. 헨리 퍼셀의 '킹 아서'(King Arthur)

정준극 2019. 10. 27. 07:00

킹 아서(King Arthur) - 아서 왕

또는 영국의 위인(The British Worthy)

헨리 퍼셀의 5막의 세미 오페라. 대본은 영국 최초의 계관시인인 존 드라이든


헨리 퍼셀


킹 아서(King Arthur: 아서 왕)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 아는대로 아서 왕은 5-6세기에 브리튼족 켈트인들의 왕으로 색슨계 게르만인들의 침략을 막아내어 영국을 외세로부터 굳건하게 지킨 인물이다. 킹 아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위인 중의 하나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서 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전설이나 민화가 풍부하며 아울러 아서 왕을 내용으로 삼는 소설, 시, 드라마, 영화, 오페라, 일반 음악작품등이 그야말로 허다한 실정이다. 오페라로서도 킹 아서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들이 여러 편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록 세미 오페라이긴 하지만 헨리 퍼셀의 '킹 아서'이다. 17세기에 처음 공연되었다. 그후 다른 작곡가들도 '킹 아서'라는 제목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 1855-1899)이 오페라 '킹 아서'를 작곡했고 루마니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막스 보그리치(Max Vogrich: 1852-1916)도 '킹 아서'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이밖에 아서 왕과 관련된 내용의 오페라로는 러틀랜드 바우턴의 뮤직 드라마들이 있고 스페인의 이삭 알베니스의 '멀린'(Merlin)이 있으며 역시 스페인의 아마데우 비베스 이 로이그(Amadeu Vives i Roig)의 '아서'도 있다. 또 포르투갈의 그라시나 바체비츠(Grazyna Bacewicz)의 '아서왕의 모험'이라는 오페라도 있다.


영국 콘월지방의 대성양을 바라보는 틴타젤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있는 아서 왕 기념상. 중세에 이곳에서 아서 왕의 전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헨리 퍼셀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헨리 퍼셀은 바로크 음악을 영국적인 독특한 형식으로 실현한 작곡가이다. 헨리 퍼셀의 오페라들은 오페라의 장르로 볼때 '세미 오페라'(Semi opera)라고 부른다. '세미 오페라'는 '드라마틱 오페라'라고도 하는데 그렇다고 작품이 드라마틱하다는 뜻이 아니라 연극적인 오페라라는 의미이다. 세미 오페라는 영국에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혹자는 '잉글리쉬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미 오페라'는 말로 하는 연극에 마스크와 같은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노래하는 성악가와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함께 등장한다. '세미 오페라'는 영국의 역사에서 '왕정복구'(Restoration) 시기에 만개하였다. '왕정복구'란 영국의 정치가 약 20년에 걸친 청교도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군주제를 부활시킨 일을 말한다. 1628년에 찰스 1세는 의회가 요구한 권리청원(Petition of Rights)을 승인하여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 같았으나 얼마 후에 의회를 해산하여 11년 동안이나 의회를 소집하지 않고 전제정치를 단행하였다. 결국 찰스 1세는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게 되었고 왕정파와 의회파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때에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가 내전에서 승리하여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정이 수립되었다. 찰스 1세는 크롬웰에 의해 처형되었다.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는 청교도들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이를 청교도 혁명이라고도 부른다. 1642년의 일이었다.


스튜어트 왕조의 제임스 2세 대관식. 헨리 퍼셀은 제임스 2세에게 고용되어 작곡 활동을 했다.

              

정권을 잡은 청교도들은 모든 쾌락을 죄악시하고 사치를 배격하는 정책을 펼쳤다. 또한 성직자의 권위를 배격하고 철저한 금욕주의를 주장했다. 연극이나 오페라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다. 원래 영국은 연극에 대한 전통이 강한 나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는데 더구나 청교도의 정책으로 오페라의 위상이 한없이 피폐해 졌다. 실제로 청교도는 공식적으로 연극이나 오페라를 금지하였다. 세월이 흘러 국민 전체는 청교도의 독선적인 행동에 지쳐 있었다. 크롬웰이 죽은 후에 의회는 찰스 1세의 아들인 찰스 2세에게 왕권을 돌려주고 그동안의 공화정을 폐지하였다. 그리하여 1660년에 스튜어트 왕조가 부활했다. 이를 '왕정복구'라고 부른다. 왕정복구에 따라 극장은 다시 문을 열었고 오락성이 짙은 새로운 연극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오페라도 슬며시 부활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부활한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그동안 참아 왔던 것을 펼쳐 보이기라도 하듯 연극이나 오페라는 모두 스펙터클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왕정복구 스펙터클'에서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인 기계시설들이 무대를 장악하기도 했다. 기왕에 얘기가 나온 김에 잠시 추가하자면 '왕정복구 스펙터클'의 첫번째 시도는 매튜 로크(Matthew Locke)가 작곡한 '큐피드와 죽음'이었다. 로크의 뒤를 이어 '왕정복구 스펙터클'을 실현한 사람이 헨리 퍼셀이다. 퍼셀의 오페라 '킹 아서'는 왕정복구가 있은지 한참 후인 1691년 6월에 런던의 도셋 가든(Dorset Garden)에 있는 여왕극장(Queen's Theater)에서 초연되었지만 스펙터클 스타일은 그대로였다. 당시는 제임스 2세 치하였다. 그러므로 오페라 '킹 아서'도 스펙터클한 무대를 자랑하는 것이었다. 대본은 영국 최초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인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1700)이 작성했다.


1668년에 영국 최초의 계관시인으로 추앙된 존 드라이든. 오페라 '킹 아서'의 대본을 썼다.


드라이든은 이 오페라의 대본을 아마도 1684년에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1684년은 챨스 2세의 왕정복구 25주년을 맞는 바로 전 해이다. 오리지널 대본은 분실되었고 현재 사용되는 것은 나중에 만든 것이다. 오리지널 대본은 3막에 프롤로그가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드라이든은 어찌된 연유인지 모르지만 '킹 아서'에 대한 오페라 대본을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을 오페라에 사용하기를 포기하였다. 다만 프롤로그만이 카탈란 작곡가인 루이스 그라부(Louis Grabu)와 협동하여서 그의 오페라 '알비온과 알바니우스'(Albion and Albanius)의 프롤로그로 사용하였다. 그러는 중에 챨스 2세가 1685년 2월에 세상을 떠났고 '알비온과 알바니우스'는 그해 6월에 비공식적으로 초연되었다. 그런데 그 기간에 저 유명한 몬마우스 반란(Monmouth Rebellion)이 일어나서 사회가 흉흉하였다. 그리하여 '알비온과 알바니우스'는 실패였도 드라이든은 '킹 아서'의 대본을 선반에 얹어 놓았을 뿐이었다. 그러는 중에 영국은 역사적으로 대혼란의 시기에 접어 들었다. 가톨릭인 제임스 2세가 왕위에 오르자 드라이든은 영국 국교회로부터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그러는데 1688년에 개신교인 윌리엄 3세가 제임스를 축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이라고 부른다. 드라이든은 가톨릭 신앙을 버리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계관시인으로서의 지위를 그의 라이발인 토마스 새드웰에게 빼앗겼다.


킹 아서와 에멀린. 그림


퍼셀도 음악을 사랑하는 챨스 2세의 서거 후에 고통을 받았다. 그리하여 왕실의 후원을 모두 잃어버린 드라이든과 퍼셀은 무엇이든가 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로서 런던의 극장가를 기웃거릴수 밖에 없었다. 1690년에 런던의 극장주인 토마스 베터튼(Thomas Betterton)은 실패로 돌아간 '알비온과 알바니우스' 이래 무언가 새로운 오페라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나온 것이 퍼셀의 '디오클레시안'(Diocesian)이었다. 퍼셀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는 이 오페라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에 힘입은 베터튼은 퍼셀에게 또 다른 오페라를 부탁하였다. 베터튼은 현재의 영국으로서는 '킹 아서'와 같은 오페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베터튼은 드라이든에게 '킹 아서' 대본을 새로 쓰도록 간청하였다. 드라이든과 퍼셀은 서로 협력했던 경력이 있다. 드라이든은 퍼셀의 오페라인 '디오클레시안'의 프롤로그를 썼으며 퍼셀은 드라이든의 코미디인 '암피트리온'(Amphitryon)의 극음악을 작곡한바 있다. 드라이든은 퍼셀의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합작하여 오페라 '킹 아서'를 완성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아니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 킹 아서와 오스왈드. 가운데 소년은 어린 시절의 아서


오페라 '킹 아서'는 초연 이후 퍼셀의 생전에 두번 더 공연되었다. 이어 1690년대 하반기에도 자주 공연되었다. 그러다가 18세기로 넘아갔고 18세기에서의 첫 중요한 리바이발은 1736년이었다. 그떄까지만 해도 오리지널 대본과 오리지널 음악 및 오리지널 제작에 의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그후로는 상당부분이 수정되어 리바이발되었다. 1763년의 더블린 공연, 1770년에는 데이비드 개리크와 토마스 아느의 버전에 의한 공연, 1784년에는 존 켐블과 토마스 린리의 수정 버전이 공연되었다. 1770년의 공연은 타이틀도 '아서와 에멀린'으로 고친 것이었으며 제작도 전 5막을 2막으로 단축한 것이었다. 1691년의 초연에서 특이한 사항은 제작자 겸 극장주인 토마스 베터튼이 킹 아서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당시에 베터튼은 50대의 장년이었지만 청년 아서의 역할을 맡아했던 것이다. 1막에서의 노래는 색슨의 종교적인 음악이다. 발할라에서의 영웅적인 내세를 찬미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노래이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성악가가 아니라 배우들이다. '킹 아서'를 오페라라고 하지만 연극처럼 대사체의 대화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스타일은 17세기 영국의 오페라에서 일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킹 아서'에는 퍼셀의 가장 서정적인 음악이 나오기도 한다. 당시로서는 모험적인 하모니를 사용한 음악이다.


베를린의 슈타츠오퍼 임 쉴레 테아터. 현대적 연출. 오른 쪽은 그림발드와 오스몬드


오페라 '킹 아서'의 스토리는 카멜롯 전설에 대한 것이 아니라 킹 아서의 브리튼과 색슨의 전투를 그린 것이다. 카멜롯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멀린(Merlin)은 한차례 등장한다. 오페라 '킹 아서'는 스펙터클한 무대이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존재들, 즉 큐피트와 비너스도 등장하며 색슨의 게르만 신회에 나오는 주인공들인 워든(Woden 또는 Odin), 토르(Thor), 프레야(Freya) 등도 나온다. 스토리의 중심은 아서가 그의 약혼녀인 에멀린(Emmerline)을 구출하려고 노력하는 데에 있다. 에멀린은 콘월의 공주로서 불행하게도 앞을 보지 못한다. 에멀린은 아서의 주적인 색슨 왕 오스왈드에게 유괴되어 있었다. '킹 아서'는 '드라마틱 오페라' 또는 '세미 오페라'이다. '드라마틱 오페라'(Dramatick opera) 또는 '세미 오페라'라는 것은 오페라의 내용이 드라마틱하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연극과 같은 성질의 오페라라고 풀이 할수 있다. '세미 오페라'에서는 주인공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들이 초자연적인 존재라든지 또는 목가적인 인물이라든지 또는 술에 취해 있을 경우에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조역들이다. 그럴 경우에라도 대체로 다이어제틱(diegetic)한 소리로서 노래를 부른다. 주인공의 과거의 경험 또는 현재의 생각 등을 설명하는 식의 노래를 말한다. 3막에서의 '서리 장면'(Frost Scene)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면이며 음악 역시 매혹적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서리 장면'이야 말로 퍼셀의 음악적 재능을 가장 뛰어나게 보여준 장면이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장면의 마지막에 나오는 합창인 ''Tis love that has warmed us'는 거장의 면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콜드 지니어스(Cold Genius)의 솔로인 What power art thou who from below 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세련되고 완벽한 아리아라는 평을 받는 것이다. 현악기들이 전율에 떠는 듯한 음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아마도 장 바티스트 륄리의 오페라 '이시스' 4막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5막에서 비너스의 노래인 Fairest Isle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다. 이 노래는 챨스 웨슬리의 찬송가인 Love Divine, All Loves Excelling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 개신교 찬송가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찬송이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 킹 아서와 에멀린. 오른쪽에는 필리델


'킹 아서'의 오리지널 버전의 내용은 그 시기에 영국에서 대단한 논란과 분규를 일으켰던 이른바 '배제 법안'(Exclusion Bills)을 비유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배제 법안'이란 왕정복구로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왕위를 차지한 챨스 2세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음번 왕위 계승자인 제임스가 하필이면 로마 가톨릭이고 영국 국교회(성공회)가 아니며 더구나 이복 동생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왕으로 삼으면 안되겠다고 하여 만든 법안이다. 그로 인하여 분규가 일어난 것을 '배제 위기'(Exclusion Crisis)라고 부른다. 제임스를 지지하는 세력을 '토리'(Tories)라는 별명으로 불렀고 그에 반대하는 세력을 '위그'(Whigs)라고 불렀다. 위그당은 샤프테스버리 경(Earl of Shaftesbury)인 안소니 아슐리 쿠퍼라는 사람이 주도했디. 드라이든은 토리를 지지했다. 드라이든은 그의 시 '압살롬과 아키토펠'(Absalom and Achitophel)을 통해서 퍄스테스버리와 기타 위그당원들을 조롱한바 있다. 아무튼 그런 전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드라이든의 대본에서 킹 아서는 챨스 2세를 말하는 것이며, 브리튼족은 토리당원들을, 색슨족은 위그당을 말하는 것이라고 빗대어 말했다. 또한 오스왈드는 제임스, 즉 몬마우스 공작을 표현한 것이며 오스몬드/그림발드는 샤프테스버리 경을 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필리델(Philidel)은 할리팍스 후작을 그린 것으로 그는 두 세력을 정치적으로 화해시키고자 노력했다. 드라이든은 할리팍스 후작을 존경했다. 그래서 '킹 아서'의 대본책이 출판되자 이를 할리팍스 후작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또한 에멀린은 '국가의 양심'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필리델을 유혹하는 그림발드. 침대에 누운 소년은 어린 시절의 아서.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배우들은 Spoken role(노래를 하지 않고 대사만을 말하는 역할)이다. 뮤지컬 넘버는 별도로 표시했다. 주인공인 킹 아서와 에멀린이 모두 대사역할의 배우들이다.


- 킹 아서(King Arthur). 대사 역할(Spoken role)

- 오스왈드(Oswald). 켄트의 왕, 색슨으로 이교도이다. 대사 역할

- 코논(Conn). 콘월 공작, 킹 아서의 신하. 대사 역할

- 멀린(Merlin). 아서를 돕는 마법사. 대사 역할

- 오스몬드(Osmond). 오스왈드를 돕는 색슨 마법사, 이교도. 대사 역할

- 아우렐리우스(Aurelius). 아서의 친구. 대사 역할

- 알바낙트(Albanacht). 아서 경비대장. 대사 역할

- 쥘라마르(Guilamar). 오스왈드의 친구. 대사 역할

- 에멀린(Emmerline). 코논의 딸. 대사 역할

- 마틸다(Matilda). 에멀린의 하녀. 대사 역할

- 필리델(Philidel: S). 공기의 정령. 큐피드

- 그림발드(Grimbald: B/Bar). 땅의 정령

- 색스의 사제(Saxon Priest: B/Bar, T)

- 두명의 발키리(Two Valkyries: S-A)

- 브리튼의 전사(British Warrior: T)

- 남녀 목자들(Shepherds and Sherpherdesses: T-2 Ss, SATB Chorus)

- 콜드 지니어스(Cold Genius: B)

- 두 명의 사이렌들(Two Sirens: Ss)

- 세명의 님프들(Three Nymphs: Ss)

- 이올루스(Aeolus: B)

- 네레이드(Nereid: S)

- 팬(Pan: B)

- 비너스(Venus: S)

- 미스터 하우의 노래에 나오는 '그'(He in Mr Howe's song: B)

- 마스터 하우의 노래에 나오는 '그여자'(She in Mr Howe's song: S)

- 코무스(Comus: B)

- 오노(Honour: S). 명예


몽플리에페스티발 무대


[1막] 1장. 1. Overture 2, Air(영창) 3. Overture

브리튼족들이 색슨족들과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투는 그들의 땅을 기독교인인 아서가 지배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이교도인 색슨의 오스왈드가 지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투이다. 브리튼족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승리로 이끌 것으로 믿고 있다. 성조지의 날이 되었다. 성조지는 영국의 수호성인이다. 브리튼은 이미 색슨을 여러 전투에서 물리쳤다. 열번 전투에서 열번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전투에 참가한 콘월 공작인 코논이 어째서 색슨이 브리튼을 침공해 왔는지에 대한 사연을 말해 준다. 코논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다. 에멀린이다. 그런데 에멀린은 불행하게도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에멀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서 청혼코자 한다. 색슨 왕인 오스왈드도 에멀린을 한번 보고 에멀린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으로 청혼을 한다. 하지만 에멀린은 아서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잠시후 아서가 멀린으로부터 온 서한을 읽으면서 등장한다. 마법사인 멀린은 아서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서는 에멀린을 만난다. 아서는 에멀린에게 앞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를 설명코자 노력한다. 나팔 소리가 난다. 아서에게 어서 전투에 임하라는 소리이다.


2장. 이교도인 색슨이 그들이 섬기는 우상을 경배하며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다. 제단에는 색슨이 섬기는 세명의 신들이 올라와 있다. 워든(보탄), 토르, 프레야이다. 오스왈드와 그의 마법사인 오스몬드가 말들을 죽여서 제물로 드린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전투에서 색슨이 승리하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한다. 오스몬드의 종인 그림발드가 나타나서 색슨 사람 여섯명을 설득해서 그들을 색슨의 신들에게 산제사 지내기로 했다고 보고한다. 그림발드는 정령이다. 그림발드는 다만 다른 정령인 필리델은 자기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콘트롤 할수 없다는 말도 덧붙여 보고한다. 필리델은 마음이 여러서인지 울기를 잘 한다는 정령이다. 필리델은 인간의 영혼을 유황불 속에 던져 넣어야 할 때마다 깊은 한숨을 쉰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 발동해서라는 것이다. 필리델은 늪에서 솟아나는 공기방울들을 기독교 병사들의 얼굴에 불어 넣어주어서 그들을 쓰러지게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기독교 병사들의 깃발에서 십자가를 보고는 그런 일을 못하겠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마법사 오스몬드는 지금은 바쁘므로 어쩔수 없으나 나중에 필리델에게 벌을 주겠다고 말한다. 제사 장면의 음악들은 다음과 같다. 4. Woden, first to thee(T, B, Chorus) 5. The White Horse neigh'd aloud(T, A) 6. The lost is cast, and Tanfan pleas'd(S) 7. Brave souls, to be renown'd in story(Chorus) 8. I call you all to Woden's hall(A, Chorus).


3장. 무대 뒤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북소리, 나팔소리, 그리고 병사들의 고함소리, 말들이 뛰어가는 소리들이 들린다. 브리튼이 승전의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 색슨은 패배하여서 도망가기에 바쁘다. 음악은 9. Come if you dare(올테면 오너라)(,교향악, 이어서 T와 합창)


베를린 슈타츠오퍼. 마법의 숲과 오스왈드의 성


[2막] 1장. 마음씨가 착한 필리델은 전투에서 목숨을 버린 병사들을 불쌍히 여긴다. 멀린이 병거를 타고 도착하여 필리델을 보고 누구인지 묻는다. 필리델은 자기는 타락한 천사 중의 하나인데 공기의 정령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필리델은 타락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여 말한다.필리델은 오스몬드를 버리고 멀린을 따른다. 필리델은 멀린에게 그림발드가 승리에 취해 있는 브리튼을 속여서 이들을 절벽으로 인도하여 강으로 떨어져 죽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해준다. 몰린은 필리델과 다른 정령들을 남겨 둔채 브리튼 병사들을 함정에서 구하고자 바삐 서둘러 떠난다. 한편, 그림발드는 목동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아서와 그의 병사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나선다. 그 장면을 본 필리델은 다른 정령들과 함께 아서에게 목동은 실은 그림발드이며 그의 말을 들으면 죽음의 길로 갈 것이니 속지 말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그림받드는 아서에게 필리델이 오히려 아서와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몰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그림발드와 필리델은 아서에게 서로 자기를 따르라고 말한다. 아서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고 주저한다. 2막 1장에서의 음악은 네 곡이다. 10. Hither this way(합창) 11. Le not a moonborn elf deceive thee(그림발드) 12. Hither this way(합창) 13. Come follow me(필리델과 정령들) 결국 그림발드는 아서가 필리델의 말을 듣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림발드는 필리델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면서 사라진다.


2장. 어떤 정자이다. 에멀린과 시녀인 마틸다가 전투가 어찌되었는지 궁금해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에멀린의 초조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켄트의 젊은 남녀들이 노래와 춤을 춘다. 2막의 음악은 네 곡이다. 14. How blest are the shepherds, how happy their lassesss(목동들과 합창) 15. Shepherd, shepherd, leave decoying(두 여자 목동) 16a. Hornpipe(혼파이프) 16. Come, shepherds, lead up a lively measure(목동들의 합창) 오스왈드와 그의 동료인 귈라마르는 전쟁터에서 남모르게 빠져 나온다. 이들은 정자로 가서 에멀린과 마틸다를 납치한다. 3장. 브리튼 병사들이 다시 전쟁터로 나간다. 4장. 아서는 오스왈드에게 에멀린을 돌려보내라는 협상을 벌인다. 아서는 에멀린을 돌려주면 리버 메드웨이(River Medway)로부터의 시번(Severn)까지의 땅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오스왈드는 에멀린을 돌려주기를 거절한다. 노래는 한 곡이다. 17. 2막을 마무리하는 영창이다.


취리히 오페라 무대


[3막] 1장. 아서와 그의 병사들이 오스왈드의 성을 공격한다. 하지만 오스몬드의 마법으로 아서군은 성에 진입하지 못하고 퇴각한다. 오스몬드가 마법의 숲을 만들어서 아서의 병사들이 성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멀린은 아서를 돕기로 약속한다. 멀린은 에멀린을 찾아내어 마법의 묘약으로 에멀린의 눈을 뜨게 한다. 2장. 숲속이다. 그림발드는 마법의 숲에서 멀린을 찾아 다니다가 필리델을 발견하고 잡는다. 필리델은 그림발드에게 복속하는 척하다가 몰래 마법을 부려서 그림발드가 움직일 힘이 없도록 만든다. 멀린은 필리델에게 숲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아서를 숲으로부터 안전하게 빠져 나오도록 안내하라고 부탁한다. 한편, 눈을 뜬 에멀린은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놀라고 감탄한다. 멀린은 다시 마법의 힘을 빌려 아서와 에멀린이 비록 잠시나마 만나도록 한다. 그러나 에멀린은 오스몬드가 쳐 놓은 마법의 숲이 걷혀지기 전까지는 자유스럽지 못한 신세이다. 오스몬드가 나타난다. 오스몬드는 아름다운 에멀린을 보고 자기를 위해 에멀린을 유혹코자 한다. 오스몬드는 그의 주인인 오스왈드가 에멀린 때문에 전쟁까지도 치룬 것을 생각하여 우선 오스왈드부터 에멀린에게서 떼어 놓고자 한다. 오스몬드는 오스왈드가 마법의 약을 마시도록 한다. 오스몬드는 에멀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령들로 하여금 마스크 춤을 추도록 한다. 오스몬드는 에멀린에게 '이즈랜드'(Yzeland)와 '저 먼곳의 툴르'(Thule)에 대한 환상을 보여준다.


3막에서 도입부에 저 유명한 '서리의 장면'이 나온다. 음악들은 다음과 같다. 18. 서곡 19. What ho! thou genius of this isle(큐피드가 겨울의 정령인 콜드 지니어스를 깨운다) 20. What power art thou, who from below(콜드 지니어스가 마지못해 오랜 잠에서 일어난다) 21. Thou doting fool(큐피드) 22. Great love, I knowt thee now(콜드 지니어스가 사랑의 힘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23. No part of my dominion shall be waste(큐피드) 24. 서곡 25. See, see, we assemble(합창과 콜드 피플의 춤) 26. 'Tis I that have warm'd ye(큐피드, 이어서 리토르넬로, 그리고 콜드 피플의 합창: 'Tis Love that has warm'd us) 27. Sound a parley(큐피드와 콜드 지니어스, 이어서 리토르넬로와 합창) 28. 혼파이프.


마스크 연극과 춤은 에멀린을 설득하지 못한다. 오스몬드는 강압적으로 에멀린을 어떻게 해 보려고 한다. 그때 잡혀 있는 그림발드가 오스몬드를 향해 구해 달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오스몬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오스몬드는 그림발드를 풀어주러 가면서 에멀린에게 다시 오겠으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베를린의 슈타츠오퍼 임 쉴레 테아터


[4막] 1장. 오스몬드에 의해 자유롭게 된 그림발드는 오스몬드에게 아서의 군대가 마법의 숲을 깨트리려고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멀린은 마법의 숲을 깨트릴 방법을 가지고 있다. 오스몬드는 에멀린을 위협하는 방법 대신에 유혹하는 방법을 택하여 아서의 진격을 막고자 한다. 2장. 숲의 장면의 계속이다. 멀린은 아서를 숲의 입구까지 데려다 주고 그 후로는 필리델로 하여금 안내토록 한다. 필리델은 마법의 지팡이로 모든 사악한 마법을 물리칠 계획이다. 아서는 강에서 목욕을 하며 유혹하는 노래를 부르는 두 사이렌의 노래를 듣는다. 이 장면의 노래가 29. Two daughters of this Aged Steam are we 이다. 아서는 사이렌들의 유혹이 있지만 그것이 환영인 것을 깨닫고 앞으로 전진한다. 님프들과 실비들이 나무로부터 내려와 아서를 유혹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이 때의 음악이 파사칼리아로서 30. How happy the lover 이다. 아서는 또다시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본연의 임무인 마법의 숲을 깨트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아서가 칼로 나무 하나를 찍어내리자 나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에멀린이 아픔에 견디지 못하여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서는 그 나무가 에멀린인 것을 알아 차린다. 오스몬드가 에멀린을 숲의 나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서가 반가운 마음에 나무를 껴안으려하자 필리델이 급히 말린다. 그림발드가 함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니 손을 대지 말라는 것이었다. 필리델이 그림발드를 사로 잡는다. 아서는 나무를 찍어 버린다. 그러자 숲에서 마법이 사라지며 오스왈드의 성으로 가는 길이 훤하게 뚫린다. 필리델은 그림발드를 쇠사슬에 묶어 끌고 간다. 31번째 음악은 4막의 에어(영창)이다.


그림발드, 오스몬드, 오스왈드. 베를린 슈타츠오퍼 임 쉴러 테아터


[5막] 1장. 오스몬드의 마법은 모두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오스몬드는 아서가 진군해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스몬드는 오스왈드를 설득하여 아서에게 대항하여 싸우도록 할 생각이다. 2장. 마지막 음악은 32. 트럼펫 연주이다. 아서는 병사들을 이끌고 오스왈드의 성을 총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러자 오스왈드가 성에서 나와서 아서에게 단 둘이서의 결투로서 승부를 가르자고 제안한다. 이기는 사람이 왕관도 차지하고 에멀린도 차지한다는 조건이다. 두 사람의 결투가 시작된다. 마침내 아서가 오스왈드를 굴복시킨다. 아서는 관용을 베풀어 오스왈드의 목숨만은 살려주기로 한다. 다만, 즉시로 색슨의 병사들과 함께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이다. 왜나하면 브리튼은 Brook no Foreign Power/To Lord it in a Land, Sacred to Freedom 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스몬드는 그림발드와 함께 지하감옥에 영원히 갇힌다. 아서는 에멀린과 결합한다. 오페라는 두 사람의 행복을 축하하는 마스크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