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43. Wagner, Richard (리하르트 바그너) [1813-1883]-리엔치

정준극 2007. 7. 5. 11:41

 리하르트 바그너

 

[리엔치]


타이틀: Rienzi. 전5막의 대비극. 에드워드 벌워-리튼(Edward Bulwer-Lytton)의 원작 소설 Cola di Rienzi를 바그너가 대본을 작성했다.

초연: 1842년 드레스덴 왕립작손궁정극장

주요배역: 콜라 리엔치(로마 집정관), 이레네(리엔치의 동생), 슈테파노 콜로나(귀족), 아드리아노(슈테파노의 아들), 파올로 오르시니(귀족), 라이몬도추기경(교황청 특사), 바론첼리(로마 시민), 체코 델 베키노(로마 시민), 평화의 메신저

음악 하이라이트: 리엔치의 기도 음악

베스트 아리아: In seiner Blute bleicht mein Leben(MS), Erstehe, hohe Roma, neu[일어서라, 위대한 로마여, 다시한번](T), Gerehter Gott![정의의 하나님](MS), Allmächt'ger Gott![전능하신 하나님](T)

 

군중들의 환호

 

사전지식: 리엔치는 바그너 최초의 성공작이다. 귀족사회에 대한 평민들의 반항을 수호하는 스토리는 바그너의 평소 정치성향과 부합하는 것이었다. 바그너는 리엔치를 파리에서 초연코자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드레스덴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그러나 6시간에 걸치는 공연은 무리라는 권고에 따라 상당부분을 삭제하고 무대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리엔치의 무대는 14세기의 로마. 귀족과 평민간의 투쟁에 희생된 연인들의 이야기와 민중을 위해 법을 수호하고 자유를 얻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귀족들의 질시에 뜻을 이루지 못하는 리엔치의 이야기이다. 대서사시이므로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에피소드: 리엔치에 나오는 행진곡 등은 히틀러가 특히 좋아하여 야간 군중집회에서 자주 사용하였다.

 


3막의 피날레 장면 그림

 

줄거리: 제1막. 로마는 사실상 상류층 몇몇 귀족 가문이 지배하고 있다. 그 중에 오르시니(Orsini)와 콜로나(Colonna)가문의 권세는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고 했다. 로마에는 바티칸 교황청이 있어서 로마뿐 아니라 유럽 정치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해서 마침 교황이 로마에서 도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오르시니가문과 콜로나가문이 서로 로마의 권력을 차지하기위해 공공연히 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제1장) 어느날 밤, 오르시니가문의 파올로(Paolo Orsini)라는 젊은이가 평민출신 장군인 리엔치의 예쁜 여동생인 이렌느(Irene)를 납치코자 한다. 파올로는 이렌느를 한번 보고나서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파올로는 오르시니가문의 세도를 믿고 그런 못된 짓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마침 이렌느의 남자친구 아드리아노(Adriano)가 있었기에 납치는 미수로 끝난다. 아드리아노는 콜로나가문의 리더인 스테파노 콜로나(Stafano Colonna)의 아들이다. 리엔치는 평민 출신이지만 시민들은 그를 영웅처럼 추앙하고 있다. 귀족들의 불법적 만행을 참지 못한 리엔치는 시민들에게 로마를 통일하고 대 발전을 이룩하며 법을 수호하고 억압당하는 시민들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시민들은 환호한다. (제2장) 리엔치는 아드리아노가 이렌느를 보호해 준데 대하여 귀족으로서 의외의 행동이지만 고맙다고 치하한다. 리엔치는 자기의 지도력 아래에 로마가 진정으로 자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에게 그의 구상이 너무나 무모하며 잘못하다가는 유혈사태까지 불러올지 모른다고 하며 경고한다. 그렇지만 리엔치가 로마를 위해 하는 행동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제3장) 아드리아노와 이렌느는 자기들의 사랑이 영원불변할 것을 다짐한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가 어느 때에 가서는 몰락할 것으로 예견되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은 변덕스러운 것이어서 언제 리엔치를 배반할지 모르며 귀족들도 리엔치의 사상과 행동이 너무 과격하고 무모하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제4장) 교회(로마교황이 있는 라터란성당)에서 오르간 소리가 들리고 이어 시민들이 무대 위로 뛰쳐나온다. 리엔치가 갑옷을 화려하게 입고 시민들 앞에 나선다. 시민들이 무릎 꿇어 존경심을 보인다. 교황의 특사인 라이몬도(Raimondo)가 교회의 문을 열고 리엔치를 환영한다. 리엔치는 로마의 수호자로서 자유와 법을 수호하겠다고 천명한다. 시민들은 리엔치를 영웅으로 떠받든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충성할 것을 서약한다.

 


로마의 수호자로서 자유와 법을 수호하겠다고 다짐하는 리엔치

 

제2막. (제1장) 로마의 의사당이다. 리엔치가 장엄한 의상을 입고 나타난다. 콜로나, 오르시니를 비롯한 원로원들이 리엔치에게 충성을 서약한다. 리엔치는 자기는 영예에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로마의 자유를 위해 법을 수호하겠다고 선언한다. (제2장) 오르시니와 콜로나는 리엔치가 오만하다고 생각하여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른 귀족들도 그들의 주장에 동조한다. 그들은 리엔치가 민중 선동자라고 하며 더 이상 리엔치가 권력을 휘두르게 두고 볼수는 없다고 말한다. 두 귀족 대표들은 리엔치를 그날 저녁에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아드리아노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두고 갈등하다가 리엔치 편에 서서 그를 위해 충성키로 결심한다. (제3장) 연회가 한창이다. 리엔치가 로마 곳곳에서 온 귀족과 외교사절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러한 리엔치에게 아드리아노가 다가와 모반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슬며시 알려준다. 음악이 연주되고 연극이 공연된다. 연극의 내용은 부르터스가 루크레티아의 죽음을 복수하며 독재자 타르퀴니우스로부터 로마를 해방시킨다는 것이다. 연극 도중 오르시니가 리엔치를 해치려고 하지만 리엔치는 위기를 모면한다. 리엔치는 로마의 대번영과 화합을 위해 오르시니를 용서한다. 귀족들은 자비에 눈이 멀어 배반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리엔치를 비난한다.

 


루크레티아의 복수에 대한 연극

 

제3막 (제1장) 로마의 어떤 광장. 폭도로 변한 군중들이 무대에 들어선다. 귀족들은 모두 도피하였다. 리엔치가 나타나 로마의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다시한번 약속한다. 곧 이어 귀족측과 군중들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군중들은 리엔치를 환호하며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제2장) 아드리아노는 가문을 따라 귀족 편에 서야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군중들 편에 서서 귀족들을 타파해야 하는지 갈등에 쌓인다. (제3장) 리엔치가 로마의 자유를 수호하자고 외치며 군중들의 전투를 인솔한다. 아드리아노는 그러한 리엔치에게 귀족들과의 전투를 중단하도록 간청한다. 아드리아노는 이렌느에게 리엔치가 같은 동족을 살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아드리아노의 아버지인 오르시니가 성난 군중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를 저주하며 이렌느와 영원히 헤어질 운명임을 말한다. 리엔치는 위풍당당하게 군중들과 함께 사라진다. 제4막 (제1장). 로마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게 되자 외교사절들과 교황청의 추기경들도 로마를 떠난다. 귀족들을 규합한 콜로나가 교황청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을 잡는다. 이제 로마 교황청은 더 이상 폭도와 다름없는 군중들의 편이 아니다. 교황청은 리엔치를 배반자라고 비난한다. 아버지를 잃은 아드리아노는 리엔치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현편, 리엔치의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가 준비중이다. (제2장) 리엔치와 이렌느가 연회 장소에 나타난다. 이들이 교회에 들어가려고 하자 귀족 지지자들이 저지한다. 교황청 특사인 라이몬도가 나와서 리엔치를 비난한다. 이어 리엔치의 권력을 박탈한다는 교황의 교서가 교회 문에 붙여진다. 아드리아노는 이렌느에게 어서 함께 도피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렌느는 오빠 리엔치와 남아 있겠다고 한다. 리엔치는 아직도 대 로마의 번영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민중을 이끄는 리엔치

 

제5막 (제1장). 의사당에서 리엔치가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자기에게 힘을 주어 로마의 장래를 번영케 해 달라는 기도이다. (제2장) 이렌느가 들어온다. 이렌느는 비록 아드리아노를 사랑하지만 로마를 위하여 오빠인 리엔치의 편에 서서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제3장) 아드리아노가 변장하고 숨어 들어온다. 그는 이렌느에게 리엔치를 배반할 계획임을 말해 준다. 그는 리엔치가 미쳤다고 말하며 만일 리엔치를 계속 따른다면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제4장) 의사당 앞의 광장이다. 군중들이 횃불을 들고 나타나 교회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소리친다. 리엔치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군중들은 이제 리엔치가 자기들을 이끌었던 지도자였음을 부인한다. 또다시 교황청의 특사가 나타나 군중들에게 더 이상 리엔치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중들이 의사당에 불을 지른다. 타오르는 불길이 리엔치와 이렌느를 삼킨다. 의사당이 무너진다. 아드리아노도 무너져 내리는 돌더미에 묻힌다.

 

나치를 상기케 하는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