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도전으로 성취한 Anja Silja (안야 질랴)

정준극 2008. 2. 26. 16:19
 

▒ 도전으로 성취한 Anja Silja (안야 질랴)

 

 


안야 질랴는 베를린 토박이이다. 그는 여섯 살때부터 성악 공부를 했으며 열 살때 베를린 티타니아궁전에서의 공연에 참가할 정도로 재능이 많았다. 질랴가 앞으로 독일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이룩할 길고도 특별한 경력의 시작이었다. 안야 질랴는 16세의 나이로 첫 오페라에 데뷔했다. 브라운스봐이크에서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를 맡은 것이었다. 그 나이에 전문 오페라 공연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것은 안야 질랴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1960년 질랴는 바이로이트의 초청을 받아 젠타(방랑하는 화란인)를 맡았다. 대성공이었고 이로부터 질랴의 이름은 바그너 소프라노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빌란트 바그너(Wieland Wagner) 제작의 작품에서 엘리자베트와 비너스(탄호이저), 에바(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엘자(로엔그린), 프라이아(링 사이클)를 맡은 것은 그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일이었다.


질랴는 소프라노로서의 경력을 시작할 때부터 모든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레퍼토리에 도전하였다. 오히려 바그너는 상당기간이 지난 후부터 전념한 역할이었다. 그 전까지는 바그너의 디바가 되기 위한 자질을 축적한 기간이라고 볼수 있다. 최근 그는 야나체크의 오페라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두었다. ‘마크로풀로스 사건’과 ‘예누파’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호평을 받은 것은 무엇이든지 도전하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이었다. 질랴의 최근 공연은 R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클리템네스트라), 살로메(헤로디아), 쇤베르크의 삐에로 루네어(Pierrot Lunaire), 풀랑크의 ‘갈멜파 수녀의 대화’, 베르크의 룰루에서 게슈비츠 백작부인을 맡은 것이었다. 질랴는 훌륭한 레코딩을 남기기도 했다. 방랑하는 화란인, 탄호이저, 룰루, 보체크, 에어봐르퉁(기다림), 마크로풀로스 사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