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용어 정의
1800년대 초반, 여러나라의 오페라 관계자들이 회의를 갖고 오페라의 용어에 대한 정의를 결정하였다. 그랜드 오페라는 모든 대사가 음악을 동반하는 오페라를 말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반면 코믹 오페라는 대사중 일정 부분을 음악반주 없이 말로서 전달하는 오페라를 말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굳이 그런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야외극장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
오페라를 형태별로 구분한다면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와 오페라 부파(Opera buffa: Opera furnia라고도 함)로 나눌 수 있다.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는 일명 그랜드 오페라라고 부른다. 그랜드 오페라라고 부르던 오페라 세리아라고 부르던 이는 코미디 스타일의 오페라 부파 또는 오페라 푸니아와 비교하기 위한 명칭일 뿐, 특별히 ‘장엄하고’ ‘무거우며’ ‘형식을 존중한’ 오페라만을 지목하여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랜드 오페라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몬테베르디로부터 본격화된 거대한 무대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비롯되었다. 더구나 하늘에 사는 신들의 스토리를 주제로 삼았으니 그랜드(Grand)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탈리아 사람들은 거대하고 환상적인 오페라 무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예를 들어 베니스에서 최초로 일반인들을 위해 공연된 오페라인 안드로메다(Andromeda)는 넓은 무대의 공간에 서커스처럼 그네를 매어 놓고 올림포스의 신들이란 신들은 모두 등장하여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걸어 다니도록 연출한 것이다. 실로 돈을 물 쓰듯이 한 대규모 무대였다.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극장인 파리의 오페라
그랜드 오페라를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랜드 오페라의 내용을 보면 대체로 상당히 엄숙하며 어떤 경우에는 지나칠 정도로 형식적이고 권위적임을 알수 있다. 당시에는 오페라 공연에 왕족이나 지체 높은 귀족들이 후원을 많이 했다. 왕궁이나 귀족들의 대저택에서 손님들을 위해 여흥으로 공연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참석하는 오페라의 공연은 남이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엄숙하고 근엄하며 형식을 중요시하는 것이 되지 않을수 없다. ‘감히 어느 안전인데?’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왕족들은 체면상 가볍게 박수만 칠뿐이지 박장대소를 하거나 ‘오빠! 오빠!’라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공연에 참석한 왕족들이 엄숙한 자세로 있는 처지에 아래층에 있는 기타 백성들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든지 웃고 떠들며 박수치고 난리칠 형편은 아니었다. 재미있어도 웃음을 참아야 했다. 그리하여 ‘심각한 오페라’ ‘엄숙한 오페라’라는 의미의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오늘날의 대부분 오페라 내용은 비극이다. 형식적이고 엄숙한 오페라에서 코미디를 찾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므로 오래전부터 오페라를 통상적으로 오페라 세리아라고 불러왔던 것은 선견지명이 있는 처사라고 하겠다.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의 한 장면. 두이스부르크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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