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바리톤

공훈예술가 Pavel Lisitsian (파벨 리시치안)

정준극 2008. 3. 25. 10:06
 

공훈예술가 Pavel Lisitsian (파벨 리시치안)

 

 


아르메니아 출신의 바리톤 파벨 리시치안은 2차 대전후 러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바리톤이었다. 그와 비견할수 있는 유일한 바리톤은 아마 에스토니아 출신의 게오르그 오츠(Georg Ots), 그리고 루마니아 출신의 니콜라에 헤를레아(Nicolae Herlea)뿐일 것이라고 한다. 이 세사람은 1950년대과 60년대에 가장 뛰어난 바리톤의 전형을 보여준 성악가들이다. 1911년 아르메니안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공장 직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형편이었다. 실제로 그는 소년시절 몇 년동안 다이아몬드 가공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19세때에 레닌그라드(생 페테르부르그)의 노동자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그의 성악적 재능은 눈부시게 나타났다. 사실 그는 공장에 다닐 때에도 여러번 아마추어 공연에 나가 박수를 받은 일이 있다. 레닌그라드음악원에서 본격적인 성악 레슨을 받은 그는 얼마후 뛰어난 전문 성악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물론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그는 음악원에 다니면서도 용접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리시치안의 재능은 여러 극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하여 몇 년후에는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주역 앙상블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마제파

 

그는 볼쇼이에서 1966년 은퇴할 때까지 최고의 바리톤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리시치안은 소련 공산주의 시절, 외국에 나가서 공연할수 있는 몇 안되는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라 스칼라와 메트로를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오페라극장에 출연하였다. 콘서트 바리톤으로서 그는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스웨덴, 일본등 30여개 국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구소련 정부로부터 ‘인민공훈예술가’를 받는 등 수많은 명예를 안았다.

 

'사드코'에서 베니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