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링-카이 일주

비엔나의 링 트람

정준극 2009. 3. 19. 18:15

링 트람(Ring Tram)

 

비엔나 제1구의 링슈트라쎄를 거쳐 프란츠-요셉스-카이를 순환하던 1번과 2번 전차는 2008년 10월 말로서 더 이상 운행되지 않고 있다. 링-카이를 순환하던 전차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 전차들을 타고 비엔나 시내 관광을 대신하기도 했다. 필자도 밤중에 호텔에 혼자 있기가 무료하면 일부러 나와서 1번이나 2번 전차를 타고 밤의 링-카이를 기억 속에 넣기 위해 시간을 보냈던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 1번과 2번의 노선을 폐쇄하고 대신 이들을 시내 중심에서 교외로 연결되는 새로운 노선에 투입하였다. 1번 노선은 종전의 N 및 65번 노선과 연계하여 10구 화보리텐의 슈테판 화딩거 플라츠(Stefan Fadinger Platz)를 시작으로 프라터 하우푸트알리(Prater Hauptalee)-슈베덴플라츠(Schwedenplatz)-링슈트라쎄(Ring Strasse)-슈타츠오퍼(Staatsoper)를 운행하고 있다. 이 노선에는 라트하우스(시청), 호프부르크(궁전),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슈타트파르트(시립공원), 응용미술박물관(MAK), 슈베덴플라츠, 프리드리히 엥겔스 플라츠(Friedrich Engels Platz)를 거쳐 제3구의 훈데르트봐써하우스(Hundertwasserhaus)와 비엔나 쿤스트하우스(Kunst Haus Wien) 등 비엔나의 주요 관광명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상 비엔나 관광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2번 전차는 프리드리히 엥겔스 플라츠에서 16구의 오타크링까지 운행한다.

 

2009년 4월 4일부터 운행중인 링 순환 전차. 하지만 관광승객들을 별로 많지 않은듯. 아직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가? (Credit: J K Lee)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은 링슈트라쎄를 순환하던 추억의 1번이나 2번 전차를 잊을수 없었다. 그래서 비엔나시는 종전의 1번 노선을 부활하되 관광전용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링 트램(Ring Tram)이라고 부른다. 오란색의 새로운 링 트램 노선은 2009년 4월 4일부터 운행되고 있다. 31석의 관광전차는 1년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여름철에는 오후 7시까지) 구시가지의 링슈트라쎄를 중심으로 순환 운행한다. 이 관광전차에는 차내에 LCD 모니터와 각 좌석에 헤드폰이 설치되어 있어서 지나치는 주요 명소의 하이라이트를 간단한 해설과 함께 볼수 있다. 해설은 7개국어로 이루어진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일본어이다. 링트램은 슈베덴플라츠가 종점이다. 슈베덴플라츠에서 매시간 15분과 45분에 출발한다. 그러나 아침 첫 차인 10:00차는 오페라(Oper) 앞에서 떠난다. 관광전차는 별도로 정한 정류장에서만 정차한다. 링트램 티켓을 가진 승객들은 24시간 내에 아무 곳에서나 내렸다가 나중에 다시 탈수 있다. 24시간 콤비 티켓은 14유로이다. 하루종일 다른 전차나 지하철이나 버스도 탈수 있다. 하지만 하루종일 차만 타고 다닐 사람을 없을 것이다. 내려서 점심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에도 가야 한다. 전차에는 화장실이 없다. 24시간 링 트램 전용 티켓은 9유로이다. 1회 링 트램 티켓은 6유로이다.

 

링트램의 노선과 정류장은 다음과 같다.

 

슈베덴플라츠 - 슈투벤토르 - 봐이부르그가쎄 - 슈봐르첸버거플라츠 - 오퍼(오페라극장) - 부르크링(호프부르크궁전) - 팔라멘트(국회의사당) - 독토르 칼 렌너 링/폴크스테아터 - 라트하우스플라츠(시청) - 쇼텐토르(비엔나대학교) - 뵈르제가쎄(증권거래소) - 쇼텐링 - 잘츠토르브뤼케 - 슈베덴플라츠

  

링 트램의 내부. 의자마다 개인 리시버가 있고 앞에는 소개 모니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