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강화-인천

인천 제일의 명승지 자유공원

정준극 2009. 4. 28. 22:54

인천 제일의 명승지 자유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은? 만일 퀴즈시간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정답은 인천에 있는 자유공원이다. 만국공원이라고 대답해도 틀린 것으로 치지는 않는다. 전에는 만국공원이라고 불렀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래 되었기에 우리나라 최초라고 하는가? 1888년에 마련되었으니 어언 120여년전의 일이다. 인천 중구의 응봉산(鷹峰山)에 자리 잡고 있는 자유공원은 인천 제일의 명승지이다. 공원에 올라가서 인천 앞 바다를 내려다보면 월미도가 지척이며 저 멀리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물가물 보인다. 자유공원이 특별히 서양식공원이라고 한 것은 서양인이 설계했기도 하지만 공원 안에 서양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더구나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인들의 사교 클럽인 제물포구락부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자유공원의 옛날 이름은 만국공원이었다. 일제시대에는 서공원(西公園)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1957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이하여 우리 민족의 영원한 은인인 위대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이곳에 제막함과 아울러 다시는 북한 공산당의 침략을 받지 말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자는 다짐으로 자유공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정점으로 시민헌장비, 학도의용군참전비, 자유의 여신상, 한미수교100주년 기념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인천시립박물관도 자유공원 안에 있다. 맥아더장군의 기념상이 있는 자유공원은 인천의 자랑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자유공원의 연오정.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영종도도 손안에 보인다.

 

구한말에 러시아 측량기사로 사바틴(A. I. Sabatin)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발발하고 재주가 있어서 고종황제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건축에도 재능이 있었던 사바틴은 경복궁 건청궁에 관문각이라는 3층짜리 서양식 건물을 지었고 덕수궁에도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정자를 건설했다. 건청궁의 관문각은 일제 말기에 사라져서 모습을 볼수 없으나 덕수궁의 정관헌은 아직도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담이지만, 사바틴은 건청궁 뒤편에 관문각을 세우고 나서 그곳에 잠시 체류했었는데 어느날 밤, 우연찮게도 일본 경찰과 낭인들이 건청궁을 습격하고 민비를 살해하여 시신을 불에 태우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서양인으로서는 유일한 목격자였다. 일제는 자기들의 잔혹한 행위를 목도한 사바틴이 그 사실을 세상에 전파할 것이 두려워서 그를 핍박하여 결국 러시아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그 사바틴이 인천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응봉산 자락에 지금의 자유공원을 완성한 인물이다. 바야흐로 조선이 열강에 문호를 개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19세기 중반에 제물포항이 개항된 이후, 이곳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열강들이 조계(租界)를 설정하고 마치 경쟁이나 하듯 조선과의 통상을 추진하였다. 사바틴이 설계한 공원은 바로 이들 조계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래서 공원의 이름을 처음에는 ‘각국공원’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각국보다는 만국이 좋겠다고 하여 ‘만국공원’으로 변경했다. 서울에 첫 근대식 공원인 탑골공원이 생긴 것은 만국공원보다 9년 후인 1897년의 일이다. 만국공원에는 한국 최초의 서양주택(洋館)인 독일 세창양행(E. Meyer & Co.) 직원들의 숙사, 개항 초기 인천해관장을 지냈던 영국인 존스턴의 별장, 각국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클럽)등 근대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만국공원이라는 이름은 한일합방이후인 1914년, 일제에 의해 서공원이라고 변경되었다. 일제는 마침내 조선을 보호하게 되었으므로 이제로부터는 각국이 조선에 대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고 제물포항에 있던 각국의 조계제도를 폐지했다. 이어 지금의 인천여상 자리에 신사(神社)를 세우고 그곳을 동공원(東公園)이라고 불렀다. 동공원이 있으니 서공원도 있어야 했다. 일제는 신사의 서쪽에 있는 만국공원의 명칭을 서공원으로 바꾸었다. 해방이 되자 인천시는 서공원이라는 이름을 없애고 다시 만국공원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대한민국의 은인인 맥아더 장군 기념상을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세우면서 ‘자유공원’이라고 명칭을 바꾸었다. 노무현 좌파 정권 아래에서는 못된 좌파 종북 도배들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남북평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하면서 허물자고 주장하고 폭력시위를 불사한 일이 있었다. 그런 자들은 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사는지 모르겠다. 북한이 그렇게도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지 않면 되지 않는가?

 

 자유공원에는 겹벚꽃이 지천이다.

 

자유공원은 과연 인천제일의 명승지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특히 겹 벚꽃이 제일하다.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곳이다. 4월의 자유공원은 그야말로 꽃밭이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한 화단들이 눈길을 멈추게 만든다. 자유공원에는 연오정(然吾亭)과 석정루(石汀樓)와 같은 뛰어난 건축미의 정자와 누각이 있어서 자연 속에서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자유공원에서 인천역 쪽으로 내려가면 차이나타운과 역사문화의 거리이다. 몇시간씩 둘러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다. 차이나타운에는 한중문화관이 있어서 볼만하고 역사문화의 거리에는 한국근대최초사박물관과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이 있어서 일부러라도 들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또한 바다에 면한 파라다이스호텔 옆의 넓은 부지에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탑이 귀중하게 서 있으며 자유공원 옆에는 한미수호백주년기념탑이 장엄하게 서 있다. 누구나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명소들이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자유공원이므로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중에도 집에서 별로 할 일이 없는 노인네들이 많이 보인다. 햇빛 밝은 벤치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한 노인네들을 모습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자유공원은 노인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이쯤해서 자유공원에 대한 찬사는 그만두고 못마땅한 점이나 얘기해 보고자 한다.


공원 안에서는 절대 금연인데 곳곳에서 버젓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중국 관광객들이 특히 그러하다. 마치 안하무인처럼 담배를 핀다. 아마 중국에서는 아직도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흡연을 허락하는 모양이다. 제발 누가 단속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둘째로, 웬 개들을 그렇게도 많이 데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려면 반드시 목줄을 매어 붙잡고 있어야 하는데 ‘남들이야 지껄이시라! 나는 그냥 풀어 주겠다!’는 식이다. 공원 안에는 가게들이 여러 개가 있다. 술과 안주도 판다. 공원 안에서 술잔이나 들이키면서 하릴없이 앉아 있는 모습은 과히 좋은 볼거리가 아니다. 오토바이 부대원들이 자장면과 피자를 배달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중구청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는 바이다. 첫째, 공원에서 흡연하면 즉시 적발하여 벌금을 물리는 것이다. 벌금을 낼 형편이 아니라고 하면 붙들어 놓고 길거리 청소를 시키는 것도 방편일 것이다. 둘째, 개를 마음대로 풀어서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역시 즉각 적발하여 벌금을 물리던지 화장실 청소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 셋째, 공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술 좋아해서 망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해주며 창피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넷째, 노인들을 위한 건전한 오락 프로그램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바둑을 두는 것까지는 좋지만 내기로 발전하여 티격태격하도록 방치해 두면 안 될 것이다. 무엇이 노인들을 위한 건전한 프로그램인가? 이동도서관을 운영하여 노인들이 공원 벤치에서 독서삼매에 빠지도록 하는 일, 화단을 가꾸거나 닭을 키우는 동호회 운영하는 일, 어린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일, 공원내 미풍양속 위반자들을 단속하는 일을 위임하는 일 등이다.  노인들에게 완장을 주어 경범죄 위반자들을 적발토록 하면 노인들로서는 심심하던 차에 일거리와 함께 수당을 받으니 부수입을 올릴수 있어서 좋을 것이며 인천시로서도 자유공원의 명예를 유지할수 있으니 좋을 것이다. 

 

 자유공원의 화단

아, 이 노인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집에 들어가야 며느리 눈치나 보이고...아들 놈도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손주들은 학원에 다니느라고 코빼기도 볼수 없고...에이구 여기서 시간이나 보내자!라는 생각을

했을듯.

 배고픔것을 이기는 방법은 잠자는 것이 최고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어느 나그네

 노인들에게는 바둑 게임이 대단한 여가선용이다. 시간보내는 데에는 최상의 방법

 벤치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네들

한국의 은인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워 물는 중국 관광객. 생긴것은 한국 사람처럼 생겼는데

옆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중국말이어서 중국 관광객인줄 알았다. 그렇지 않음 혹시 중국에 사는 조선족 좌파? (사진을 찍어 게시하여 미안하지만 공원에서, 그것도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사진 공개함)

웬 개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리고 왜 개목걸이는 안하는지? 주인들을 붙잡아가서 유치장 신세를 지도록 하면 차후부터는 개에게 목걸이를 달아 줄것이다. 어떤 분이 개주인에게 '여보셔, 개목걸이를 해야 하지 않소?'라고 말하자 주인은 가당찮다는 듯이 힐끗 쳐다보고는 그대로 간다. 못된 인천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