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메리 위도우' 분석

'메리 위도우'의 줄거리

정준극 2009. 11. 28. 18:46

[‘메리 위도우’의 시놉시스]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메리 위도우’를 무대에 올릴 때에 오리지널 텍스트를 사용한다. 레온 슈타인과 빅토를 레옹이 만든 대본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며 노래도 레하르가 작곡한 대로 충실하게 부른다. 헝가리에서도 독일어가 통용되지만 헝가리는 헝가리어로 번역하여 무대에 올렸다. 타이틀은 A vig ozvegy(즐거운 과부)라고 썼다. 물론 오리지널 스토리를 유지했다.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는 세계 도처에서 공전의 인기를 끌었지만 대본과 음악이 많이 수정되어야 하는 운명을 겪어야 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번역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노래들을 추가했고 주인공들의 이름을 바꾸었다. 한나를 영국에서는 소니아(Sonia)라고 했고 미국에서는 크리스탈(Crystal)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줄거리의 일부를 새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대사들이 즉흥적으로 추가되기도 했으며 연출에 있어서도 여러 형태의 춤이 무대를 장식하게도 만들었다. 1907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동시에 다섯 장소에서 공연되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였으며 어떤 극장에서는 2본 동시공연을 하여 처음에는 독일어로 공연했다가 두 번째에는 영어로 공연하는 진기한 기록들을 세웠다. 이 모든 것이 ‘메리 위도우’의 인기 때문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공연 포스터. 이본느 케니가 한나 역을 맡았다.

 

오리지널 텍스트에 의한 스토리를 살펴보자. 때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역사적인 1900년, 장소는 환락의 도시 파리이다. 제1막은 파리에 있는 폰테베드로 공국의 대사관이다. 폰테베드로 공국은 발칸반도의 알바니아 북쪽에 있는 작은 공국으로 당시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어서 오스트리아로부터 빌린 외채를 갚지못하다가는 국가부도를 내야할 입장이다. 하지만 국가체면은 있어서 폰테베드로 대공의 생일을 축하하는 무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대사인 제타 남작은 이날의 무도회에 한나 글라봐리를 특별히 초청했다. 한나는 얼마 전에 결혼하였으나 부유한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무려 2천만 프랑의 유산을 받은 행운의 여인이었다. 제타 대사는 한나의 재산이 폰테베드로에서 빠져 나가면 국가파산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한나가 폰테베드로 시민과 결혼해야 하므로 그 일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중이었다. 제타 대사는 대사관의 1등서기관인 다닐로 다닐로비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한나와 다닐로가 대사관 무도회에서 만나 일이 순조롭게 되기를 바란다. 한나와 다닐로는 과거에 사귀었던 사이라는 얘기도 들은 일이 있다. 그러나 무도회가 시작되었는데도 다닐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사는 직원에게 다닐로를 날래 데려 오라고 지시한다.


메리 위도우에서의 캉캉

 

마침내 다닐로가 무도회에 도착하여 한나를 만난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감정에 북받치듯 서로 묘한 입장이다. 예전에 다닐로와 한나가 폰테베드로 공국에 있을 때 서로 장래를 굳게 약속한 사이였다. 그러나 다닐로의 삼촌인 대공이 한나와의 결혼을 극력 반대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헤어져야했다. 대공은 한나가 이름만 그럴듯 할 뿐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결혼을 반대했었다. 한나는 가난한 소작인의 딸이었다. 이제 한나는 폰테베드로 공국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다. 다닐로와 헤어진후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부자 은행가와 결혼하였는데 결혼 직후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갑자기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찮게 파리의 고국 대사관에서 만나게 되었다. 다닐로는 아직도 한나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한나에게 다시 구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냐하면 한나가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돈을 보고 결혼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이다. 한편, 한나는 한나대로 다닐로가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 러브 유’라고 말하기 전에는 결혼을 고려할 생각이 없다. 사실 다닐로는 한나와의 사랑이 결열 되자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인지 폰테베드로를 떠나 파리의 대사관으로 자청하여 왔다. 그러나 파리에서 그의 생활은 환락을 위주로 하는 것이었다.

 

런던 공연. 소니아(릴리 엘지)와 다닐로. 다닐로가 소니아의 장갑을 가지고 접근한다.

 

한편, 무도회에서 제타 대사의 부인인 발렌시엔느는 대사관의 프랑스 아타세인 카미유 백작과 노닥거리고 있다. 젊은 카미유백작은 발렌시엔느에 마음을 빼앗겨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발렌시엔느도 그런 카미유가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사의 부인으로서 바람을 피거나 또는 대사와 이혼하고 카미유와 결혼할 정도는 아니었다. 카미유는 제발 자기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의미에서 발렌시엔느의 부채에 ‘아이 러브 유’라고 써서 주었다. 발렌시엔느는 카미유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것 같으면 곤란하므로 카미유에게 ‘저는요 정숙한 부인이랍니다’라고 말하며 거리를 둔다. 그러다가 번잡한 와중에 카미유백작이 발렌시엔느를 위해 ‘아이 러브 유’라고 쓴 부채를 잃어버린다. 마침 그것을 대사관 무관인 크로모브(Kromow)가 줍는다. 크로모브는 그 부채가 자기의 부인 올가의 것인줄 알고 질투심이 생긴다. 만일 올가의 부채라면 올가가 어떤 남자에게 마음을 뺏겨서 ‘아이 러브 유’라고 쓴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건 창피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크로모브는 마침 제타 대사가 자기에게 다가오자 부채를 대사에게 건네면서 어떤 부인께서 부채를 잃은 것 같으니 주인을 찾아서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제타 대사는 그 부채가 차마 자기 부인인 발렌시엔느의 것인줄은 모르고 올가의 것이라고 생각하여 올가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발렌시엔느는 자기 남편인 대사가 자기의 부채를 들고 올가에게 전해 주려는 것을 알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부채를 도로 찾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나역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비벌리 실스

 

대사는 올가를 찾으러 가다가 다닐로를 만난다. 대사는 자기의 임무가 부채를 올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닐로와 한나를 엮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다닐로에게 한나와 의 결혼을 발표할 것을 상관으로서 명령한다. 다닐로는 대사의 명령을 거절하면서 만일 한나와의 결혼이 한나의 재산을 폰테베드로로부터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자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폰테베드로 사람과 결혼하면 될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 폰테베드로 시민이 아닌 사람이 한나에게 구혼하는 것을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한다. 다닐로가 다른 사람의 구혼을 어떻게 막을수 있다는 말인가?

 

로드 길프리와 수잰 그레이엄. 메트

 

무도회도 한창이어서 이번에는 여인들이 파트너를 선택하는 춤(레이디스 초이스)이 시작된다. 뭇 남성들이 한나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춤추기를 갈망한다. 발렌시엔느는 자기를 사모한다면서 따라 다니는 카미유백작이 한나와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발렌시엔느는 남편 제타 대사가 폰테베드로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사항을 하나도 모르고 있다. 그리하여 발렌시엔느는 카미유와 한나가 짝을 이루어 춤을 추도록 하는데 성공한다. 발렌시엔느는 이제 카미유가 자기에게 관심이 멀어질 것으로 생각하여 섭섭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다닐로는 무도회장으로 들어가서 자기가 잘 아는 여자들에게 한나의 주변을 맴돌며 파트너가 되려고 애쓰는 남자들에게 가서 함께 춤을 추라고 당부한다. 그렇게 하여 한나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차례차례 떨어져나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의 주변엔 그래도 몇 명의 남자들이 떠나지 않고 있다. 다닐로도 그 중의 하나로 간주되었다. 왜냐하면 한나의 주변에 다른 남자들이 얼씬 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자기가 가서 주위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나는 아직도 자기 주변에 남아 있는 남자들 중에서 다닐로를 춤 파트너로 선정한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단의 공연. 한나(수잔 그레이엄)이 레이디스 초이스(Lady's Choice) 춤을 추기 위해 파트너를 고르고 있다.

 

다닐로는 한나의 요청을 거절한다. 하지만 그 대신에 한나와 춤을 추려면 1만 프랑을 내야 한다고 제시한다. 마침 대사관의 무도회는 어려운 경제의 폰테베드로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의 목적도 있었다. 1만 프랑이면 거금이었다. 아무도 1만 프랑을 내고 한나와 춤을 추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보니 하여튼 한나 주위를 맴돌던 남자들을 모두 물리친 셈이 되었다. 그러자 다닐로가 자기가 1만 프랑을 내겠다면서 한나와 춤을 추려한다. 이에 한나가 다닐로의 허풍적인 속셈을 알아차리고 이번에는 오히려 다닐로와의 춤을 거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닐로는 한나를 붙잡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마침내 한나가 지쳐서 거절하지 못한다. 한나는 다닐로의 팔에 몸을 맡긴다.

 

소프라노 셰릴 슈투더가 한나역을 맡아 취입한 음반

 

제2막은 한나의 저택이다. 파티가 한창이다. 한나도 폰테베드로 대공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별도의 파티를 주선하고 사람들을 초청했다. 모두들 폰테베드로의 민속의상을 입었다. 한나는 폰테베드로의 옛 민요인 ‘빌랴’를 부른다. ‘빌랴라고 하는 처녀가 살았었네’라는 내용이다. 한편, 제타 대사는 만일 프랑스인인 카미유백작이 한나와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제타 대사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아직도 부채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마침 다닐로를 만난 제타 대사는 다닐로에게 부채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 보라고 지시한다. 제타 대사는 부채가 카미유백작이 사랑하는 어떤 부인의 것이라고 짐작한다. 만일 그렇게 되면 카미유를 한나에게서 떼어 놓을수 있는 구실이 생긴다. 이 문제를 놓고 대사, 다닐로, 느예구스가 모여 의논키로 한다. 세 사람은 카미유가 사랑한다는 기혼부인의 문제도 어떻게 처리할지를 의논키로 한다. 그 부인의 명예를 훼손치 않는 방향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었다. 세 사람은 얼마후에 한나의 저택 정원에 있는 정자에서 만나기로 한다.

 

막심스에서 다닐로와 그리세트들의 캉캉 춤

 

그러는 중에 한나가 우연히 다닐로가 가지고 있는 부채를 본다. 한나는 부채에 써 있는 ‘아이 러브 유’라는 글이 다닐로가 자기에 대한 사랑을 선언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나가 다닐로에게 ‘부채에 써 있는 글이 당신이 쓰신 것인가요’라고 물었지만 다닐로는 당연하 ‘아니올시다’라고 대답한다. 다닐로는 부채의 주인이 분명이 대사관 직원의 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일 그 부인이 누구인지 밝혀진다면 명예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부채의 주인을 찾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날밤, 한나의 저택에서 카미유와 발렌시엔느가 은밀히 만난다. 발렌시엔느는 카미유가 계속 접근하는 것을 거절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마침내 발렌시엔느는 카미유에게 이젠 제발 헤어지자고 말한다. 카미유는 ‘좋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헤어져야죠. 하지만 제가 평생을 간직할수 있는 증표를 하나만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마침 옆에는 부채가 있었다. 다닐로가 모르고 떨어트리고 간 것이었다. 카미유가 부채를 기념으로 달라고 하자 발렌시엔느도 ‘그까짓 부채 하나 정도야’라면서 승낙한다. 그러면서 카미유가 적어 놓은 ‘아이 러브 유’의 아래에다가 ‘나는 대단히 존경받을 만한 부인입니다’라고 쓴다. 말하자면 ‘나는 주인이 있는 몸입니다’라는 의미이다. 카미유는 마지막으로 발렌시엔느에게 정원의 한쪽에 있는 정자에 가서 두 사람만의 오붓한 작별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발렌시엔느도 그동안 카미유에게 가졌던 감정을 생각하여 마지막 작별을 위해 조용한 장소로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였다.

 

릴리 엘지, 조셉 코인. 1907년. 메리 위도우 공연

 

느예구스가 약속장소인 정자에 다른 사라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보니 정자 안에 카미유와 발렌시엔느가 상당히 심각한 표전으로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잠시후 제타 대사와 다닐로가 도착하자 느예구스는 재빨리 정자의 문을 잠구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제타 대사가 도대체 정잔 안에 무엇이 있다고 문까지 잠구었는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몰래 안을 들여다보니 다름아닌 자기의 부인이 있지 않은가? 그런 줄도 모르고 카미유는 얼른 한나를 데려와서 사태를 설명하고 발렌시엔느를 구하기 위해서는 한나가 대신 정자 안에 들어가 있어 달라고 당부한다. 한나는 그것도 다닐로와 제타 대사를 가볍게 골탕 먹일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느예구스의 제안대로 정자안으로 들어가 얼른 발렌시엔느는 내보내고 자기가 카미유와 함께 있는다. 그때 제타 대사가 자물쇠를 열고 정자 안으로 들어온다. 들어와 보니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단 자기의 부인은 온데간데없고 난데없이 한나가 앉아 있지 않은가? 이에 제타 대사는 한나에게 무례를 용서해 달라고 빌고 계면쩍어서 나가려 하자 한나가 앞에 나서서 ‘저는 여기 있는 카미유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메리 위도우 왈츠. 르네 플레밍

 

이 말을 들은 제타 대사는 ‘아이구 이게 웬 일인가? 이제 폰테베드로는 수천만 프랑을 잃게 되었네’라고 생각하여 정신이 혼미해진다. 한편, 발렌시엔느도 이 얘기를 듣고 그토록 자기를 흠모한다느니 어쩌니 하던 카미유가 한 순간에 한나와 결혼하기로 합의했다는 닭 쫒던 개가 지붕만 쳐다보는 식으로 상당히 섭섭한 심정이 된다. 한편, 한나의 발표를 들은 다닐로는 한나에 대한 실망과 함께 분노의 감정이 넘쳐흘러 왕자를 속이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다. Es waren zwei Königskinder이다. 이어 다닐로는 절망감과 분노심을 풀기 위해 막심스로 간다. 다닐로의 행동을 본 한나는 ‘아, 다닐로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라면서 오히려 기쁜 심정이다.

 

제3막은 한나의 연회장이 무대이다. 한나는 자기 저택의 연회장을 마치 막심스처럼 꾸며 놓았다. 그리고 막심스의 캉캉 댄서들도 모두 데려왔다. 발렌시엔느가 캉캉 댄서로 분장하여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발렌시엔느가 부르는 노래가 Ja, wir sind es, die Grisetten'(그래요, 우린 모두 그리세트이지요)이다. 한편, 막심스에 도착한 다닐로는 식당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다. 한나가 막심스의 직원들을 모두 데려갔다는 것이다. 다닐로는 한나를 만나서 폰테베드로를 위해 카미유와 결혼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한나는 카미유와 약혼한 일이 없으므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 말을 들은 다닐로는 내심 무척 기뻐한다. 다닐로는 한나와의 결혼을 발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사람들이 한나의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처럼 인식할 것 같아서 주저한다.

 

다닐로(빅토리오 카스카다)가 한나 저택에서의 무도회에서 한나를 사랑하는 자기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때 느예구스가 문제의 부채를 가져오자 제타 대사는 그 부채가 다름아닌 자기의 부인 발렌시엔느의 것임을 알고 놀란다. 분노한 제타 대사는 성실치 못한 발렌시엔느와 이혼하고 그 자신이 나라를 위해 한나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제타 대사는 다닐로가 한나와 결혼하기로 작정한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한나는 제타 대사에게 만일 자기가 재혼하게 되면 상속받은 모든 재산을 잃게 된다는 얘기를 한다. 이 말을 들은 다닐로는 돈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제서야 한나에게 정식으로 청혼한다. 그러자 한나는 자기가 결혼하게 되면 자기는 모든 재산을 잃지만 대신에 새로 남편이 되는 사람이 모든 재산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발렌시아는 자기가 부채에 적은 ‘나는 성실한 아내’라는 글을 제타 대사에게 보여주며 ‘누가 뭐래도 나는 당신밖에 없어요’라고 고백한다. 모든 것이 행복하게 끝난다.

 

드디어 한나와 다닐로의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