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굴뚝 청소부(The Little Sweep)
올리버 트위스트 스타일의 브리튼의 오페라
작곡자 벤자민 브리튼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전3장의 오페라인 '어린 굴뚝 청소부'(The Little Sweep)는 크리스마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어린 굴뚝 청소부'는 어린이 오페라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로 공연한다. 미국의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들'을 자주 공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굴뚝 청소부'는 영국의 학교에서 자주 공연한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연극으로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있지만 오페라는 없는 셈이다. 때문에 기왕에 오페라를 공연키로 한 학교에서는 '어린 굴뚝 청소부'를 공연한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학교에서만 공연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 오페라극장에서도 당연히 공연했다. '어린 굴뚝 청소부'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가정 형편상 어쩔수 없이 굴뚝 청소부의 밑에 들어가 일을 하게된 일곱 살의 어린 샘(Sam)은 어른들이 못 살게 굴어서 정말 고생이 많다. 이를 보다 못한 가정부 미스 바고트(Miss Baggott)가 그 집안의 다른 아이들과 협력하여 어린 샘을 구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오페라는 구원오페라(Rescue Opera)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구원오페라는 역경에 처하여 있는 사람을 구하여 낸다는 것이 줄거리인 오페라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이틀간의 사건'(케루비니), '후궁에서의 도주', '휘델리오' 등이 구원오페라의 범주에 들어간다. 한편, 불쌍한 어린 아이가 못된 어른들로부터 고통을 받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벤자민 브리튼의 다른 오페라인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와 비슷하다.
19세기 영국의 어떤 어린 굴뚝 청소부. 이런 아이들이 많았다.
실상 '어린 굴뚝 청소부'는 '오페라를 만듭시다'(Let's Make an Opera!)라는 무대 작품의 두번째 파트이다. 첫번째 파트는 연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마추어 배우들이 오페라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각본을 만들고, 연습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에 대한 일종의 신비감이라 할까, 아무튼 오페라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선입감을 타파하기 위해 청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순서도 만들어 넣었다. 인터발 후에 나오도록 한 청중들의 합창이 바로 그것이다. 네 번이나 함께 노래를 부르도록 되어 있다.
브리튼과 코지어는 오페라에서 여러번 콤비를 이룬 일이 있다. '알버트 헤링'은 대표적이다. 1948년에 두 사람은 새로운 어린이 오페라를 만들 생각을 하면서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오후에 브리튼이 윌렴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노래인 Songs of Innocence and Experience를 얼핏 생각하고 The Chimney Sweeper(굴뚝 청소부)라는 제목으로 오페라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그날 저녁부터 당장 오페라 작곡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3장으로 구성된 단편 오페라를 만들어 냈다. 마침 제2회 알드버러(Aldeburgh) 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올린 오페라가 마땅치 않았던 형편이어서 브리튼과 코지어의 합작인 The Chimney Sweeper는 '어린 굴뚝 청소부'라는 제목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제1회 알드버러 페스티벌에서는 브리튼의 '알버트 헤링'이 공연되었다. '알버트 헤링'의 무대는 서포크(Suffolk)이다. 제2회의 '어린 굴뚝 청소부'의 무대는 아이켄 저택이다. 알드(Alde)강변에 있는 커다란 농가이다. 모두 같은 지방을 무대로 했다는 것이 친근감을 가져다 준다. '어린 굴뚝 청소부'는 1949년 6월 14일 알드버러의 주빌리 홀에서 초연되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특히 청중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이 대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합창인 '마차를 모는 노래'(Coaching Song)에서는 아이들이 흔들의자 두 개와 두 개의 양산으로 바퀴를 만든 마차를 타고 마치 개선하는 사람들처럼 손을 흔들며 노래를 하자 청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하여 감동을 주었다.
오페라에는 청중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네 곡이 있다. The Sweep's Song(굴뚝 청소부의 노래), Sammy's Bath(새미의 목욕), The Night Song(밤의 노래), Coaching Song(마차를 모는 노래)이다. 청중들의 노래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흥미로운 파트이다. 1948년에 나온 칸타나 '성 니콜라스'에서도 청중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어 있었다.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건 성가의 한 대목이었다. 어떤 오페라에서는 청중들이 직접 스토리에 대하여 코멘트 하는 기회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벤자민 브리튼은 그런 기회를 더욱 확장하여서 청중들이 직접 합창을 하고 이를 받아서 무대 위의 출연자들이 노래를 하는 포맷을 만들었다. 오페라의 한 파트로서 청중들이 합창에 참여하려면 미리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레서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청중들이 합창을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밤의 노래'를 부를 때에는 청중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어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있다. '밤의 노래'에는 올빼미, 왜가리, 비둘기, 되새(검을 방울새의 일종)이 나온다. 청중들은 팔세토로서 G 음까지 내야하는 어려운 합창을 한다.
'어린 굴뚝 청소부'는 '오페라를 만듭시다'라는 무대 작품의 파트 2에 해당하는 간단 오페라이지만 스토리는 실화에 배경을 둔 것이라고 한다. '어린 굴뚝 청소부'는 처음 공연된 이래 여러번 수정되었는데 처음 버전에 따르면 오페라를 시작하기 전에 글레이디스 파워시 부인이 무대에 등장하여 '어린 굴뚝 청소부'의 스토리가 실제로 그의 할머니(줄리엣 브룩)에게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설명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1810년 쯤의 일로서 할머니인 줄리엣은 당시 14살이었다고 하며 어느날 줄리엣의 삼촌, 즉 크롬씨 집의 아이들의 아버지가 어떤 못된 굴뚝 청소부로부터 구박받고 있는 어떤 불쌍한 아이를 구출하여 사뮈엘 스패로우라는 정원사에게 맡기도 돌보도록 했다는 것이다. 정원사인 사뮈엘 스패로우는 줄리엣의 생일날이면 아프리코트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오페라를 만듭시다'의 파트 1에서는 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오페라의 대본은 앤느 두갈이 맡는다. 얼마전 학교를 졸업하고 스코틀랜드은행의 행원으로 근무하는 여자이다. 음악은 아마추어 배우인 노만 채핀치가 맡기로 한다. 오페라는 '어느 마을회관에서도 공연할수 있는 작품'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오페라의 출연자들은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서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성(姓)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붙였다. 오페라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브리튼의 친척집 아이들의 이름을 빌려서 사용했다.
'오페라를 만듭시다'(Let's Make an Opera)는 1949년 알드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주요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 오페라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여러명 등장한다.
파트 1 연극 | 파트 2 오페라 |
노만 채핀치(Norman Chaffinch: B) - 질투심은 많으나 열심인 아마추어 배우 겸 제작가 |
블랙 밥(Black Bob: B) - 굴뚝 청소부 대장. 잔인하고 못된 인간이다. 톰(Tom: B) - 우드브릿지에서 온 마부 |
글레이디스 파워시(Gladys Parworthy: Cont) - 노만 채핀치의 이웃에 사는 친절하고 어머니와 같은 여자. 아마추어 연극에 여러번 출연한 경험이 있다. | 미스 바고트(Miss Baggott: Cont) - 아이켄 저택의 가정부. 동정심이 많다. |
엘리사벳 패리쉬(Elisabeth Parrish: S): 영어와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오페라를 작곡하도록 도와준다. 키가 크고 예쁘게 생겼다. | 로완(Rowan: S) - 우드브릿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여자 |
앤느 두갈(Anne Dougall: S): 얼마전에 학교를 나와서 은행에서 일하는 여자. 엘리사벳 패리쉬의 친구. | 줄리엣 브룩(Juliet Brook: S) - 아이켄 저택에 살고 있는 아이중의 하나. 14세. |
맥스 웨슬턴(Max Westleton: T): 인쇄소에서 알하고 있는 소년 |
클렘(Clem: T) - 블랙 밥의 아들 겸 조수. 어린 샘을 못살게 군다. 알프레드(Alfred: T) - 아이켄 저택의 정원사 |
지휘자: 마을 교회의 합창지휘자 겸 오르간 연주자 | 지휘자 |
[어린이 역할] | [어린이 역할] |
조니 채핀치(Johnnie Chaffinch): 15세. 수학을 잘하며 전기 퓨즈와 회로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 조니 크로움(Johnny Crome): 15세. 우드브릿지에서 온 사촌 중의 하나 |
티나 채핀치(Tina Chaffinch): 9세. 조용하고 부끄러움을 잘 탄다. | 티나 크로움(Tina Crome): 8세. 우드브릿지에서 온 사촌 중의 하나 |
게이 덴튼(Gay Denton): 13세. 방학이어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 | 게이 브룩(Gay Brook): 13세. 아이켄 저택에 살고 있는 아이 중의 하나 |
소피 스티븐슨(Sophie Stevenson): 11세. 웃기 잘하는 명랑한 소녀 | 소피 브룩(Sophie Brook): 10세. 아이켄 저택에 살고 있는 아이 중의 하나 |
새미 피셔(Sammy Fischer): 교회의 성가대 소년. 마스 패리쉬 선생님이 아끼는 학생 | 샘 스패로우(Sam Sparrow): 8세. 새로 들어온 굴뚝 청소하는 소년. |
휴 라크(Hugh Lark): 교회 성가대 소년 | 휴 크로움(Hugh Crome): 8세. 티나와 쌍둥이 형제 |
* 어린이들은 보이스 소프라노(Treble)임. |
이제 줄거리로 들어가 보자. 시기는 1810년. 장소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알드 강변의 아이켄(Iken) 농장저택이다. 엄마는 배타러 나간 아빠를 배웅하기 위해 항구로 나갔고 집에는 아이들만 남아 있다. 마침 우드브릿지에 살고 있는 크로움 집안의 아이들이 아이켄에 놀러 온다. 아이들을 돌보는 로완도 함께 온다. 집에 남아 있던 브룩씨의 아이들은 크로움씨네 아이들을 환영하고 같이 놀아주어야 했다.
비열하고 잔인한 굴뚝 청소부 대장 블랙 밥
1장. 막이 오르기 전에 첫번째 청중들의 합창이 있게 된다. The Sweep's Song(굴뚝 청소부의 노래)이다. 막이 오르면 아이켄 저택의 응접실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로완이 응접실의 가구들을 하얀 천으로 덮고 있다. 굴뚝을 청소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잠사후 나이 많은 가정부인 미스 바고트가 굴뚝 청소를 맡은 책임자인 블랙 밥과 그의 조수 겸 아들인 클렘을 데리고 들어온다. 블랙 밥은 아주 성질이 못된 사람이다. 그의 아들인 클렘은 아버지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는 못된 아이이다. 클렘은 아버지 밑에서 도제(Apprentice)로서 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샘이 따라 들어온다. 커다란 버켓과 밧줄들을 힘들게 들고 들어온다. 이제 겨우 7-8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이다. 미스 바고트가 블랙 밥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하고 있을 때 로완은 어린 샘을 보고 너무 갸냘프고 힘이 없어 보여서 블랙 밥에게 이 아이는 높은 굴뚝 꼭대기에 올려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블랙 밥은 로완의 말을 들은체도 아니하고 어린 샘을 굴뚝 위로 올려 보낸다. 어린 샘의 하얀 얼굴이 당장 검게 된다. 로완은 그만 실망하여 방에서 나간다.
도어가 열리고 줄리엣이 살며시 들어온다. 줄리엣은 먼지를 막기 위해 천을 덮어 놓은 커다란 안락의자 속에 몸을 숨긴다. 아이들이 술레잡기를 하고 있다. 조니가 줄리엣이 숨어 있는 곳을 발견하고 안락의자 속에 함께 숨는다. 갑자기 샘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숨어 있던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뛰쳐 나온다. 샘이 비좁은 굴뚝 속에 끼어 꼼짝 못하게 갇힌 것이다. 아이들이 힘을 합쳐서 겨우 샘을 구출한다. 아이들은 샘의 모습을 보고 너무 불쌍해서 놀란다. 아이들은 어린 샘을 아이들방에 숨기기로 한다. 그리고 샘이 도망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 창문을 열어 놓고 신발 자국을 만들어 놓는다.
미스 보가트와 로완이 돌아와 보니 굴뚝에 있어야 할 어린 샘이 보이지 않고 대신 창문이 열려져 있으며 샘이 창문을 통하여 도망간 것처럼 보이는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져 있다. 블랙 밥과 클렘이 급이 들어와 보더니 샘이 도망갔다고 믿어서 밖으로 찾으로 나간다. 로완은 어린 샘이 무사히 탈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직 멀리 가지 못했다면 자기가 어떻게 해서라도 도망가는 것을 도와 주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를 들은 아이들이 나타나 실은 어린 샘을 자기들 방에 몰래 숨겨 놓았다고 말해 준다. 로완과 아이들은 우선 샘을 목욕시키고 먹을 것을 주기로 결정한다.
줄리엣과 어린 샘
2장. 막이 오르기 전에 두번째 청중들이 합창이 시작된다. Sammy's Bath(새미의 목욕)이다. 막 뒤에서는 샤워소리와 함께 샘의 몸을 닦아주는 소리가 들린다. 막이 오르면 아이들이 '백조보다 하야서 당장이라도 날아갈수 있네'라는 노래를 부른다. 목욕을 마친 샘의 모습이 마치 백조처럼 하얗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줄리엣이 샘에게 이것저것을 묻는다. 샘은 아버지가 마차를 모는 사람이었는데 사고로 다쳐서 마차를 끌지 못하게 되어 할수 없이 자기가 굴뚝 청소 일을 하게 되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샘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아이러니컬하게 '얼른 일하러 가야해요'라고 말한다. 샘은 자기도 얼마 안 있으면 아홉살이 되므로 집안 식구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곁들인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기들은 부족한 것이 없이 넉넉하게 살고 있다는데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한다. 샘은 자기의 집이 리틀 글렌햄에 있다고 말한다. 로완의 집도 바로 그 마을에 있다. 로완은 샘을 더욱 불쌍하게 생각한다.
로완이 어린 샘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다.
조니는 샘을 커다란 가방에 넣어서 다음날 아침에 크롬씨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에 짐처럼 보이게 하여 이 집에서 빠져나가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로완이 찬성한다. 그때 미스 바고트가 돌아온다. 잔뜩 화가 나있다. 미스 바고트는 그놈의 굴뚝 청소부 대장이 샘을 자기가 이 집안에 감추어 두었다고 하면서 욕을 하기에 한바탕 싸우고 왔다고 하면서 세상에 도대체 그런 못되먹고 막되어 먹은 놈이 어디있느냐며 분해서 화를 낸다. 아이들은 미스 바고트가 방에 들어오기 전에 샘을 감추고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방은 샘을 데리고 들어올때에 검댕이들이 묻어서 지저분하며 더구나 샘이 벗어놓은 옷을 감추지 못하여 아직 그대로 있다. 방에 들어온 미스 바고트는 이 모습을 보고 더욱 화가 치밀어서 분명히 샘이 집안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샘은 우선 급한대로 장남감을 쌓아 놓은 속에 숨어 있다. 로완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기절한 것처럼 갑자기 쓰러진다. 놀란 아이들이 로완을 들고서 로완의 방으로 데려간다. 이 통에 미스 바고트의 관심을 로완에게 쏠린다. 조니는 숨어 있는 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여기 꼼짝 말고 있어라! 내일 아침이면 넌 자유야!'라고 속삭여 주며 방을 떠난다.
줄리엣이 어린 샘에게 아침 먹을 것을 주면서 어서 먹으라고 말한다.
3막. 세번째 청중들이 합창이 시작된다. 유명한 The Night Song(밤의 노래)이다. 청중들은 올빼미, 왜가리, 비둘기, 되새로 나누어져 마치 노래경연대회를 하는 것처럼 서로 잘 부르려고 노력한다. 막이 오르면 어느덧 아침이다. 줄리엣이 깨어나서 앉아 있다. 로완이 아침 식사를 쟁반에 담아 가지고 들어온다. 로완과 줄리엣은 한쪽 구석의 장남감 더미 속에 있는 어린 샘을 불러 내어 줄리엣의 아침 밥을 대신 먹도로 준다. 줄리엣은 샘과 헤어져야 하는 것을 아쉬워 하며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른다. 샘은 줄리엣이 그동안 저금해서 모아둔 돈을 주자 받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줄리엣이 억지로 샘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 준다. 다른 아이들도 방으로 들어온다. 크롬씨네 아이들은 이제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 아이들은 샘을 조니의 커다란 가방 속에 넣는다. 조금이지만 먹을 것도 함께 넣어 준다. 아이들은 다만 마부인 톰과 정원사인 알프레드가 마차에 짐을 실을 때에 너무 무겁다고 하며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을까보아 걱정이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직접 가방을 들어 마차에 싣기로 한다. 마스 바고트가 안된다면서 마부와 정원사에게 어서 아이들 대신에 짐을 실으라고 소리친다. 아이들이 미스 바고크를 막아서며 결국 직접 가방을 마차에 싣는다. 이 모습을 창문을 통해 바라보던 줄리엣과 조니와 소피는 '들키면 어떻게하나?'라면서 간이 콩알만 해졌지만 마침내 마차는 천만다행으로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마차가 멀리 사라지자 아이들은 무대에 나와 '마차를 모는 노래'(Coaching Song)을 부르며 기뻐한다. 그러면서 흔들의자와 파라솔로서 마차를 만들어 마치 자기들이 마차를 몰며 멀리 떠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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