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스리랑카 출신의 다니엘르 드 니스

정준극 2013. 11. 1. 18:58

다니엘르 드 니스(Danielle de Niese)

스리랑카의 보석

 

스리랑카 계통의 미모의 소프라노 다니엘르 드 니스

                                      

요즘 세계적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릭 소프라노 다니엘르 드 니스(Danielle de Niese: 1979-)는 호주의 멜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가 스리랑카 출신이기 때문에 드 니스도 스리랑카 출신으로 보고 있다. 그의 부모는 모두 10대에 스리랑카에서 호주로 이민을 왔지만 물론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고 호주에서 만나 결혼한 경우였다. 드 니스의 아버지는 스리랑카 출신이지만 족보를 따져보면 선조들은 네덜랜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드 니스의 모습에서는 서구적인 아름다움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혼합되어 있다. 호주에 살던 다니엘르 드 니스의 식구들은 1990년에 미국 로스안젤레스로 가서 살게 되었다. 드 니스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아름다운 자태로 LA에 오자마자 TV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쳤다. 실상 다니엘르는 일찍이 아홉살 때에 호주 TV 가 주관하는 Young Talent Time 에 출연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여 재능을 과시했었다. 그때 드 니스는 생긴것도 비슷하고 하여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모창하였다. 상금으로는 5천 호주 달러를 받았으며 부상으로 베이비 야마하 피아노를 받았다. 그러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LA에 와서도 TV 출연 등을 계속하였다. 특히 KA Kids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나중에 에미상을 받는 것이었다.

 

헨델의 아리아집

                 

다니엘르 드 니스가 오페라에 처음 출연한 것은 그가 15세 때에 LA 오페라에서였다. 무슨 역할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단역이었을 것이다. 그후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젊은 예술가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그 틈에 오페라에도 출연하였다. 드 니스는 1998년, 19세 때에 메트로폴리탄 '젊은 예술가 스튜디오'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바르바리나를 맡았다. 제임스 르바인이 지휘하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르바리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역할이었다. 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2005년 영국 글린드본에서 헨델의 '줄리오 세사레'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맡았고 이어 같은 역할을 2007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맡고부터였다. 세계의 오페라계는 새로운 디바의 탄생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미국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데뷔했기 때문에 미국의 소프라노라고 소개하였으며 호주는 넬리 멜바나 조앤 서덜랜드의 뒤를 잇는 호주의 소프라노라고 소개하느라고 바뻤다. 물론 작은 나라인 스리랑카로서도 할 말이 있었다. 다니엘르 드 니스는 분명히 스리랑카의 소프라노라는 주장이었다. 다니엘르 드 니스 자신도 스리랑카 출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다니엘르 드 니스는 미인이다. 가무잡잡한 얼굴색은 그러지 않아도 매력적이 아닐수 없다. 이국적인 매력이 넘치는 여인이다. 비제의 '진주잡이'에서 레일라의 역할이라면 제격일 것이다.

 

다니엘르 드 니스. Credit: DECCA/Chris Dunlop)

                       

드 니스는 2009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 에우리디체를 맡아 대단한 갈채를 받았다. 이어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를 맡았다. '피가로의 결혼'은 그가 1998년에 같은 장소에서 바르바리나라는 단역을 맡았던 것이어서 거의 10년이 지난 때에 주역인 수잔나를 맡게 된 것은 감회가 깊은 일이었다. 드 니스의 레퍼토리는 점점 확대되어 갔다. 바로크 작품('포페아의 대관'에서 타이틀 롤)으로부터 헨델과 모차르트를 거쳐 현대음악(로빈 드 라프의 RAAFF)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가하면 뮤지컬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하기야 국제적 명성의 오페라 소프라노로서 마이크를 달고 나와서 춤이나 추며 노래를 부르는 것 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드 니스는 브로드웨이에서 '레 미제라블'에 출연했으며 영화 '한니발'에도 출연하여 노래를 불렀다. 드 니스는 오페라 DVD에도 여러번 출연하였다. 예를 들면 장 필립 라모의 Les Indes galantes, 헨델의 Giulio Cesare 등이다. 드 니스는 2009년에 코벤트 가든에 데뷔하였다. 로열 오페라가 제작한 헨델의 Acis and Galatea 였다. 드 니스는 2011년 12월 31일에 시작하여 2012년 1월까지 계속된 메트로폴리탄의 특별 프로그램에서 '마법의 섬'(The Enchanted Island)의 아리엘을 맡았다. '마법의 섬'은 제레므 샘스가 만든 파스티셰 오페라이다. 드 니스는 현재 결혼해서 서섹스의 글린드본에서 살고 있다. 남편이 글린드본 오페라 페스티발 이사장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가 내놓은 앨범은 Semele(2004), 헨델 아리아(2008), Raaff(2009), 모차르트 앨범(2009), Diva(2010), 바로크의 아름다움(2011: 안드레아스 숄과 함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