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윌리엄 볼콤의 '결혼' - 284

정준극 2019. 9. 6. 13:41

결혼(A Wedding)

윌렴 볼콤의 2막 코믹 오페라

로버트 알트만의 동명 영화 바탕


윌렴 볼콤


'결혼'은 미국의 노작곡가인 윌렴 볼콤(William Bolcom: 1938-)이 66세 때에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부탁으로 만든 2막의 코믹 오페라이다. 제목이 A Wedding으로 되어 있으므로 정확히 번역하자면 '어떤 결혼'이라고 해야 하지만 편의상 그냥 '결혼'이라고 부른다. 볼콤의 '결혼'은 1978년도 로버트 알트만(Robert Altman: 1925-2005)이 감독하고 제작한 같은 이름의 영화을 바탕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로버트 알트만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감독이며 극작가이고 제작자이다. 그는 수많은 영화를 감독하였는데 대표작으로는 '매쉬'(MASH), '긴 이별'(Long Goodbye), '내쉬빌'(Nsshville), 그리고 '결혼'을 들수 있다. 로버트 알트만은 '결혼'에 대하여 특별한 애착이 있는지 볼콤이 오페라로 만들고자 한다니까 대본을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그리하여 오페라 '결혼'의 대본은 로버트 알트만과 시인이며 극작가이고 대본가인 아놀드 봐인슈타인(Arnold Weinstein: 1927-2005)이 공동으로 완성했다. '결혼'은 2004년 12월 11일 리릭 오페라 시카고에서 초연되었다. 알트만은 내침 김에 '결혼'의 시카고 초연의 무대감독도 맡아했다. 영화에는 주요 출연진이 48명이었으나 오페라에서는 19명으로 축소하였다.


'결혼'은 시카고 초연 이래 인디애너대학교 제이콥스 음악원, 휴스턴대학교 무어스 음악학교, 네브라스카대학교 글레 코프 음악학교, 오벌린음악원 등에서 리바이발되었다. 2016년에는 아스펜 음악제의 여름시즌에서도 공연되었다. 근자에는 캘리포니아의 산타 바바라에 본부를 둔 웨스트음악아카데미가 볼콤에게 실내 오페라 버전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리하여 오케스트라 파트를 다시 만든 공연이 2008년 8월 8일에 산타 바바라에서 수행되었다. 오페라의 제목으로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딘가 사랑스럽고 코믹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어서 사랑을 받는다. 볼콤의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19명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리타 빌링슬리(Rita Billingsley: S).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

- 네티(Nettie: MS). 신랑의 할머니

- 안토니아(Antonia: MS: 토니). 네티의 딸. 신랑의 고모.

- 쥘르(Jules: Bar). 안토니아의 남편. 의사이지만 미술품 딜러가 된 사람이다.

- 빅토리아(Victoria: S). 네티의 딸. 신랑의 어머니.

- 루이지(Luigi Corelli: T). 신랑의 아버지. 빅토리아의 남편.

- 디아나(Diana: MS). 빅토리아의 여동생

- 랜돌프(Randolph: B). 집사. 디아나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 바텐더(Bartender: B 또는 Bar).

- 스눅스(Snooks Brenner: Bar). 신부의 아버지

- 튤립(Tulip: S). 신부의 어머니

- 버피(Buffy: 묵음). 신부의 나이 많은 언니

- 머핀(Muffin Brenner: S). 신부

- 디노(Dino Corelli: T). 신랑. 사관생도

- 캔데이스(Candace: S). 신부의 이모. 튤립의 동생

- 윌렴 윌렴슨(William Williamson: Bar). 리타가 오라고 한 결혼식 하객. 말하자면 박수부대이다.

- 브리들리(Breedley: Bar). 신랑 디노의 친구로서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맡기로 했으나 참석치 못함. 소위.

- 베아 숙모(Aunt Bea: MS). 네티의 동생.

- 도나토(Donato: T). 루이지의 동생

이밖에 웨이터들, 하녀들, 사진사들, 보안요원들이 등장한다.


교회에서의 결혼식후 리셉션에서의 신랑 디노 코렐리와 신부 머핀 브렌너의 사랑스런 한 때. 가운데는 신부 아버지인 스눅스 브렌너


[1막] 시카고 교외에 있는 어떤 교회에서 신랑 디노와 신부 머핀의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결혼식 피로연의 준비를 맡은 리타가 리셉션 장소에 있는 바텐더에게 무어라고 지시한다. 멀리서 웬 이상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신비스럽게까지 들리는 개짖는 소리이다. 신랑의 할머니인 네티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가족 저택의 자기 침실에 누워 있다. 할머니의 딸인 토니가 남편인 쥘르와 함께 나타나며 이어 다른 딸인 빅토리아와 그의 남편인 루이지가 나타난다. 빅토리아와 루이지는 신랑의 부모이다. 이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셋째 딸인 디아나도 등장한다. 의사인 쥘르가 청진기로 할머니 네티의 병세를 체크한다. 신랑의 어머니인 빅토리아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들의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못했다. 할머니 네티의 셋째 딸인 디아나는 집사인 랜돌프를 사랑하고 있다. 랜돌프는 디아나에게 결혼식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그 중에서 약 2백명이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한다. 잠시후 네티는 눈을 감고 숨을 거둔다. 결혼식 준비를 맡은 리타가 여러 사항들을 보고하러 들어 왔다가 하필이면 바로 이날 할머니 네티가 숨을 거둔 사실을 알게 된다.


머핀과 디노


교회에서의 결혼식이 끝나고 저택에서 리셉션이 열린다. 사람들이 춤을 추며 결혼식을 축하한다. 신랑의 가족들이 신부의 부모인 스눅스와 튤립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신부 머핀의 나이 많은 언니인 버피와 신부의 이모, 즉 신부 어머니인 튤립의 동생인 캔데이스도 리셉션에 나타나서 신랑측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의사였으나 지금은 미술품 딜러로 활약하고 있는 쥘르는 신부의 어머니인 튤립에게 마음이 끌린다. 매력적인 여인이기 때문이다. 장면이 바뀌어 여자들이 화장실에서 잡담들을 나누고 있다. 여자들은 신랑의 어머니인 빅토리아가 몸이 좋지 않아서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는 얘기를 나눈다. 남자들은 그로토(동굴)이라고 하는 지하의 방에 모여서 한잔씩들을 하고 있다. 사실 그로토는 신랑의 아버지인 루이지의 은둔장소이기도 하다. 루이지는 골치 아픈 일이 있으면 이 방에 내려와서 혼자서 몇 시간씩 조용히 보내기가 일수였다. 루이지는 이 방을 마치 로마의 작은 식당처럼 꾸며 놓았다. 신부의 아버지인 스눅스는 한 잔 더 하라는 루이지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면서 어떻게 해서 자기가 하나님을 찾았는지, 또는 반대로 어떻게 해서 하나님이 자기를 찾았는지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다. 네티의 딸인 토니(안토니아)와 그의 남편인 쥘르가 네티가 지내던 방에서 네티를 회상하는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가 쥘르가 '장모님인 빅토리아도 아무래도 요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토니가 그말에 수긍한다. 신랑의 가족들은 결혼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네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아직 하지 않아서 모르고들 있다.


결혼식 리셉션에서의 댄스 파티


장소는 바뀌어 저택의 대응접실이다. 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윌렴 윌렴슨이 나타난다. 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신랑신부와 인척관계가 아닌 사람이다. 결혼식을 주관한 리타가 오라고 해서 온 사람이다. 말하자면 극장에서의 박수부대처럼 결혼식에 와서 이 사람 저 사람 아는체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어색한 분위기를 기분 좋게 만드는 역할의 사람이다. 쥘르가 신랑의 아버지인 루이지에게 별 생각도 없이 네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한다. 네티는 루이지에게는 장모가 된다. 루이지는 올 것이 왔다는 식으로 덤덤하다. 밴드가 흥여운 춤곡을 연주한다. 쥘르가 신랑의 어머니인 빅토리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러가기 위해 슬며시 홀에서 빠져 나간다. 빅토리아는 어쩌다가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쥘르는 이 시간에도 빅토리아가 약을 찾으로 알고 빅토리아를 찾아 모르핀 주사를 건네 준다. 홀에서는 무도회가 한창이다. 신부 머피의 언니인 버피는 오늘의 신랑인 디노에게 몸짓으로 자기가 임신했는데 아이 아빠는 바로 디노 당신이라는 표현을 한다. 쥘르는 신부의 어머니인 튤립에게 은근히 접근해서 사랑을 받아 달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자기에게는 미술품 소장품이 상당히 많다는 것은 슬며시 자랑한다. 언젠가 튤립도 미술품에 대하여 관심이 깊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튤립은 생각치도 않았던 쥘르가 자기에게 수작을 부리자 말도 안된다면서 덜컥 두려운 마음을 갖는다. 하기야 쥘르는 신랑의 고모부가 아니던가? 그리고 아내 토니가 있지 않던가? 잠시후 여자 화장실에서 툴립은 신랑의 어머니인 빅토리를 만난다. 그런데 빅토리아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니 전과는 다른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잠시후 빅토리아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나간다. 여자 화장실에는 튤립 혼자만 있다. 그때 쥘르가 여자 화장실로 튤립을 만나러 들어온다. 튤립은 무언가 쥘르에게 끌려서 쥘르의 대쉬를 막아내지 못한다. 결국 튤립은 두 주일 후에 탈하하세에서 쥘르와 비밀리에 만나는 것을 약속한다. 툴립은 A Woman In Love(사랑에 빠진 여인)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신부의 어머니로서 튤립은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순서에 늦게 도착한다.


케이크 테이블에서


 [2막] 서곡에 대하여 볼콤은 '먼 곳으로부터 다가오는 한 대의 모터사이클 소리를 오케스트라가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리셉션 장소에 브리들리가 나타난다. 브리들리는 신랑 디노의 베스트 맨, 즉 들러리이다. 그런데 결혼식에는 정작 참석하지 못했다. 그 전날 밤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디노가 브리글리를 보고 반색을 한다. 디도는 브리들리에게 신부의 언니인 버피와 문제가 생겨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털어 놓는다. 홀의 무도회장이다. 네티 할머니의 쌍둥이 자매인 베아 숙모가 나타난다. 네티는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베아 숙모의 역할은 네티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1인 2역으로 맡는다. 베아 숙모 역시 결혼식에 첨석하지 못하고 리셉션에나 겨우 참석한다. 베아 숙모는 예전에 사회주의자였다. 베아 숙모는 신랑 신부에게 선물로 그림 한 점을 선물한다. 그림의 포장지를 뜯어보니 놀랍게도 신부인 머핀을 누드로 그린 것이다. 공장들과 농장들 가운데 벌거 벗고 서 있는 머핀의 모습이다. 모두들 당황스러워 하는데 박수부대로 참석한 윌렴 윌렴슨만이 그림을 두고 훌륭하다면서 베아 숙모의 편을 든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는데 토니와 베아 숙모가 정치적인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홀 안은 다시금 소란해 진다. 잠시후 모두들 결혼 케이크 테이블로 향한다. 신부의 아버지인 스눅스가 딸 머핀의 누드 그림을 천으로 덮어 놓으려 하자 결혼식 준비를 맡은 리타가 이미 볼 사람은 다 보았는데 굳이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그대로 놓아 두라고 말한다. 스눅스는 너무나 화가 나서 리타에게 주먹을 한방 날리려하지만 리타는 마치 쿵후를 하는 듯 스눅스의 팔을 뒤로 비틀어서 꼼짜도 못하게 한다.


네브라스타대학교 코르프 공연


신랑의 친구이며 들러리를 맡기로 했던 브리들리가 케이크 테이블의 앞으로 나와서 참으로 버릇없고 건방진 연설을 한다. 연설을 마친 그는 무슨 생각을 했던지 신부의 이모가 되는 캔데이스에게 캔디스의 언니이며 역시 신부의 이모가 되는 버피가 임신했다는 혼자만 알고 있으라면서 말해 준다. 신부의 어머니인 튤립은 여자 화상실에서 쥘르와 두 주일 후에 밀회를 갖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나서 잠시 쉬었다가 홀에 나타난다. 튤립은 오늘의 신부인 머핀의 누드 그림을 비로소 처음 보고 깜짝 놀란다. 한편, 신랑의 아버지인 루이지는 혼자 지하실 그로토에 있으면서 고향 이탈리아를 그리워한다. 루이지는 젊은 날에 빅토리아와 이탈리아에서 지내던 생각을 하며 회상에 젖는다. 그런데 루이지는 아직 장모인 네티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아내 빅토리아에게 하지 못했다.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해서이다. 


루이지와 빅토리아. 빅토리아는 마약중독자이다.


결혼식 파티를 준비한 리타가 창문 밖에 어떤 낯선 남자가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친다. 사람들이 현관 문을 열고 나가서 알아보니 신랑의 아버지인 루이지의 동생인 도나토이다. 도나토는 이탈리아에 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 온 것이다. 도나토는 영어는 모르고 이탈리아 말만 할 줄 안다. 루이지는 장모인 네티와 단단히 약속한 사항이 있다. 루이지의 이탈리아 친척은 어느 누구도 이 집안에 발을 들여 놓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루이지의 동생인 도나토가 찾아온 것이다. 루이지는 장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나토를 한쪽으로 불러 놓고 칼을 들이대며 당장 떠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럴 때에 쥘르가 나타나서 '아니, 장모인 네티가 세상을 떠났으니까 이제는 그 약속이 효력이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 소리를 들은 루이지는 갑자기 자기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동생 도나토를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도나토르타델라는 들고 있던 가방에서 커다란 모르타델라 소시지를 꺼낸다. 두 형제는 이탈리아 소시지를 찬양하는 노래를 아주 열정적으로 부른다. 마치 카루소가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두 형제의 노래를 듣자 사람들이 모두 함께 따라서 부른다.


토니(안토니아)는 비로소 어머니인 네티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신랑과 신부를 포함해서 식구들이 모두 알게 된다. 결혼식 날에 초상이 나다니...사람들은 숙연해지며 하나 둘씩 네티가 지내던 방을 나선다. 마지막으로 방을 나가던 베아 숙모는 방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윌렴슨과 부딪친다.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다. 신랑인 디노는 친구인 브리들리에게 '야, 네가 너무 잘 생겨서 내가 스타일 구기게 되었다'면서 불만을 말한다. 디노는 술이 잔뜩 취해 있어서 횡설수설하고 있다. 브리들리는 디노에게 억지로 샤워를 시킨다. 그제서야 디노는 정신이 드는 것처럼 보인다. 샤워장 밖에서는 오늘의 신부인 머핀이 어떻게 해서 디노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등등을 노래한다. 리타가 나타나서 혼자서 노래부르고 있는 머핀에게 이상한 눈빛으로 접근한다. 아마 레스비안인지도 모른다. 머핀은 당황해서 자리를 피한다. 샤워장에서는 아직도 샤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열린 문 틈으로 두 남자, 디도와 브리들리가 옷을 다 벗은채 함께 샤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브리들리는 디노가 아직도 술 기운이 있는지 샤워를 하면서 자꾸 주저 앉자 일으켜 세우느라고 애를 쓴다. 그럴 때마다 디도는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다시 주저 앉는다. 브리들리가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건으로 아랫도리를 가린채 샤워장 밖으로 나온다. 그때 머핀이 도착해서 디노가 있는 샤워장 안으로 들어간다. 디노와 머핀이 키스를 한다.


신부의 이모인 캔데이스는 신부의 아버지인 스눅스에게 둘째 딸 버피가 임신했는데 애기 아빠는 다름아니라 신랑인 디노라는 사실을 얘기해 준다. 당황한 스눅스는 자기 집 식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 의논한다. 당사자인 범피는 역시 판토마임 스타일로 실은 사관학교에서 여러 생도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기 때문에 뱃속의 아이가 반드시 디노의 아기라고는 단정하지 못한다고 밝힌다. 장소는 바뀌어 저택의 밖이다. 신랑의 부모인 스눅스와 튤립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튤립은 쥘르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탈라하세에서 만날 때까지 잘 있으라고 인사를 한다. 이 때쯤해서 신랑 집 식구들과 신부 집 식구들이 분을 참지 못한듯 말다툼을 벌인다. 두 집안 식구들의 언쟁은 마침 자동차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중단된다. 신혼여행을 떠나던 디노의 차가 무엇인지에 충돌하는 큰 사고가 난 것이다. 신혼부부인 디노와 머핀이 모두 죽은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은 신혼부부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비통한 심정을 노래한다. 그러는 때에 집안에서 머핀이 디노와 함께 나타난다. 두 사람 모두 방금 샤워를 마친듯 머리에 물기가 촉촉하며 샤워 가운을 입고 있다. 신혼부부의 차를 몰고 급히 떠났던 사람은 디노의 친구인 브리들리였다. 신부의 아버지인 스눅스는 모두에게 다시 들어가서 신랑신부가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아니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샴페인을 기울이자고 제안한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댄스 파티를 다시 시작하며 일부는 춤도 춘다. 쥘르와 튤립은 여자화장실에서 또 다시 몰래 만난다. 튤립은 쥘르와의 탈라하세 밀회 약속을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쩔수 없다고 말한 쥘르는 여자 화장실에서 나간다. 쥘르는 빅토리아가 약기운이 떨어져서 고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빅토리아를 만나 모르핀 주사를 한개 더 준다. 디아나는 집사인 랜돌프와 함께 어디론가 떠난다. 루이지는 아내 빅토리아를 남겨 둔채 동생 도나토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난다. 모두들 작별 인사를 나누며 떠난다. 누군가 '결혼식이란 가장 행복한 일이지요, 하지만 끝나고 나면 정말로 슬프지요'(Weddings are the happiest events, but...when it's over, it gets real sad.)라고 말한다. 이상한 개가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반가운척 한다.


리셉션에서 디노가 들러리를 설 예정이었던 브리들리 소위를 붙잡고 있다. 산타 바바라


'결혼'은 모두들 제멋대로여서 소란스럽기가 이를데 없는 코미디이다. 그러다보니 관중들로서는 배를 잡고 웃기도 하고 '아니, 저럴 수가 있나?'라면서 충격을 받기도 한다. 결혼의 신성함이라던지 사랑의 감동을 준다던지 하는 것들을 기대할수가 없다. 부적절한 관계로서 임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약 중독으로 비실대는 여인도 있다. 그 여인은 신부의 어머니로서 때문에 교회에서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섹스를 염두에 둔 갑작스런 접근도 있고 가정을 가진 사람의 불륜도 있다. 그런가 하면 화장실 장면에서는 물내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모르핀 주사기가 겁을 줄 만큼 크다. 게이도 등장하고 레스비안도 등장한다. 모두가 결혼식후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일어난 일들이다. 어차피 세상 살이가 뒤죽박죽이고 도덕을 따지거나 겉치레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인것 같다.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의 초연을 마치고 작곡가인 볼콤과 대본을 쓴 봐인슈타인이 출연진들과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